재계 총수들, 한미 정상회담 맞춰 줄줄이 방미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최태원 SK그룹 회장을 비롯한 국내 주요 그룹 총수와 최고경영자(CEO)들이 한미 정상회담에 맞춰 잇따라 미국으로 향했습니다.
이번 방미 경제사절단에는 국내 주요 산업을 대표하는 인사들이 대거 포함됐으며, 정상회담 과정에서 약 1500억달러(약 209조원) 규모의 중장기 투자 계획이 발표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 뉴스1
지난 24일 서울 강서구 서울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SGBAC)에선 최태원 SK그룹 회장을 시작으로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잇따라 출국했습니다.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을 겸하고 있는 최 회장은 출국길에 "열심히 할게요"라는 짧은 소감을 남겼습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 / SK그룹
이재용 회장은 정현호 부회장, 최성안 삼성중공업 부회장, 오세철 삼성물산 사장과 함께 오후 4시께 전용기를 타고 미국으로 떠났습니다. 특히 삼성중공업과 삼성물산 CEO의 동행은 조선·원전 협력 현안이 논의될 가능성을 시사합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이미 미국 출장 중으로, 현지에서 바로 워싱턴DC로 이동할 예정입니다.
조선·원전·반도체·자동차... 산업별 협력 논의 본격화
이번 경제사절단에는 류진 한국경제인협회장을 비롯해 허태수 GS그룹 회장,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구자은 LS그룹 회장,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도 이름을 올렸습니다.
정기선 HD현대 수석부회장, 박지원 두산에너빌리티 회장, 최수연 네이버 대표도 방미해 투자 및 기술 협력 방안을 발표할 예정입니다.
구광모 LG그룹 회장 / 뉴스1
재계는 이번 정상회담을 계기로 조선업 분야의 '마스가(MAGSA·미국 조선업을 위대하게)' 프로젝트, 원자력 발전, 반도체, 자동차 등 글로벌 공급망 전반에서 한미 간 협력 확대 방안을 집중적으로 논의할 것으로 보입니다.
대미 관세 협상 연장선... 추가 투자 압박 가능성
일각에서는 지난 대미 관세 협상에서 감지된 양국 간 온도 차를 해소하기 위해 미국 측이 추가 투자 계획을 요구할 가능성도 제기됩니다. 한 재계 관계자는 "정상회담을 앞두고 투자 확대 압박이 커질 수 있다"며 "미국 현지 기업들과의 협의 과정에서 새로운 투자 발표가 나올 수도 있다"고 전했습니다.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 사진제공=한화그룹
재계 안팎에서는 이번 정상회담이 단순한 외교 의제를 넘어, 한미 간 산업 협력의 지형을 재편하는 중요한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