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0월 28일(화)

BTS 정국·대기업 회장도 당했다... 수백억 해킹 조직 총책 태국서 강제송환

BTS 정국도 노린 해킹 조직, 태국서 총책 검거


수백억 원 규모의 금융 해킹을 주도한 중국인 총책이 태국에서 강제 송환되었습니다.


이 사건은 BTS 정국과 대기업 회장 등 국내 유명 인사들까지 노린 대규모 사이버 범죄로, 국내외 수사기관의 긴밀한 공조로 마침내 주범이 검거되었습니다.


인사이트SBS '8 뉴스'


지난 22일 SBS의 보도에 따르면 22일 새벽 5시경, 34세 중국 국적의 A씨가 수사관들과 함께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했습니다.


포승줄에 묶인 채 게이트를 빠져나온 A씨는 태국 등지에서 해킹 조직을 운영하며 국내 재력가들의 명의를 도용해 약 380억 원에 달하는 자금을 빼돌린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이로써 A씨의 4개월간의 도주 생활은 끝이 났습니다.


정교한 해킹 수법과 피해 사례


태국 등에서 해킹단체를 조직한 A씨는 이동통신사 홈페이지와 포털사이트에서 개인정보를 불법 수집한 후, 피해자 명의로 알뜰폰을 개통했습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이렇게 확보한 휴대전화로 본인인증을 받아 금융계좌에 접근하고 자금을 빼내는 방식을 사용했습니다.


한 알뜰폰 도용 피해자는 SBS에 "알뜰폰 자체가 개통하기가 대면 개통보다 너무 쉽기 때문에 이거 잡을 방도가 없다고 하니까 당하는 입장에서는 너무 답답하다"고 토로했습니다.


피해자 명단에 BTS 정국과 같은 세계적 스타부터 대기업 회장, 벤처기업 대표 등 국내 재력가들이 다수 포함됐습니다.


BTS 정국 / 빅히트뮤직BTS 정국 / 빅히트뮤직


BTS 정국의 경우 증권계좌 명의를 도용당해 84억 원 상당의 하이브 주식을 탈취당했으나, 다행히 즉시 지급정지 조치를 취해 실질적인 금전적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습니다.


경찰은 지난해 A씨 조직의 국내 조직원 10여 명을 검거했지만, 총책인 A씨는 해외로 도주한 상태였습니다.


끈질긴 추적 끝에 법무부와 경찰은 지난 4월 A씨가 태국에 입국했다는 첩보를 입수했고, 태국 수사당국에 협조를 요청했습니다.


양국 수사기관의 긴밀한 공조로 A씨는 태국 현지에서 체포되었고, 범죄인 송환 절차를 거쳐 4개월 만에 한국으로 강제 송환되었습니다.


경찰은 A씨에 대한 조사를 마친 후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며, 추가 공범과 해외 자금 도피 경로 등에 대한 수사도 이어갈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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