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0월 28일(화)

'반탄파' 김문수, '찬탄파' 안철수와 오찬 회동... 무슨 이야기 나눴나 봤더니

국민의힘 대표 선거 결선 앞두고 벌어진 '회동 정치'

민의힘 대표 선거 결선에 진출한 김문수 후보가 오늘 1차 경선에서 탈락한 안철수 의원과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오찬 회동을 가졌습니다.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반대를 의미하는 '반탄파'로 분류되는 김 후보가 '찬탄파'인 안 의원의 지지표를 흡수하기 위한 행보로 해석되는 이번 만남은 24~25일로 예정된 책임당원 모바일·ARS 투표와 국민여론조사를 앞두고 이루어져 더욱 주목받고 있습니다.


인사이트김문수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오른쪽)와 안철수 의원이 전당대회 이튿날인 23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의 한 식당에서 회동하고 있다. 2025.8.23 / 뉴스1


23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김 후보는 회동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힘을 합쳐서 내년 지방선거를 이기는 방법을 찾아내야 하지 않느냐는 이야기를 주로 했다"고 전했습니다.


김 후보는 공식적인 연대에 대해서는 "안 의원이 특별히 조직을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니니까 좋은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해 국민의힘 내에서 협력이 필요하다는 것을 서로 확인했다"고 답했습니다.


또한 안철수 의원이 제안한 혁신안 중 하나인 대선 백서 제작에 대해서도 "받아들일 수 있다"는 긍정적인 입장을 밝혔습니다.


인사이트국민의힘 당 대표 결선투표 진출자 김문수 후보가 22일 오후 충북 청주시 오스코에서 열린 제6차 전당대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5.8.22 / 뉴스1


반면 안철수 의원은 이번 만남이 단순한 지지 선언으로 해석되는 것에 선을 그으며, 오히려 윤석열 전 대통령과의 '절연'을 강조했습니다.


안 의원은 "다른 후보를 지지하고자 하는 회동이 아니다"라며 "단지 우리 당이 혁신해야 하고 윤 전 대통령, 계엄 옹호와 절연해야 한다는 말씀을 드리고자 만났다"고 설명했습니다.


특히 안 의원은 1차 경선 결과에 대해 "탄핵이 헌법재판소에서 만장일치 판결이 났지만, 이를 받아들이지 않는 분들이 과반수라는 것에 좀 충격을 받았다"며 "이게 우리 당이 나아갈 길이 아니다"라고 강한 우려를 표명했습니다.


인사이트김문수,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 후보가 22일 오후 충북 청주 오스코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6차 전당대회에서 결전 진출에 성공한 뒤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5.8.22 / 뉴스1


결선 상대와의 차별화 전략


김문수 후보의 이번 회동은 결선 상대인 장동혁 후보와 차별화하려는 전략적 행보로 분석됩니다.


장 후보는 전날 전당대회 후 기자회견에서 1차 경선에서 탈락한 조경태 의원을 겨냥해 "당에 내란 동조 세력이 있다고 말하며 당을 위험에 빠뜨리는 분이 전대 이후에도 입장을 유지한다면 함께 갈 수 없다"고 강경한 입장을 보였습니다.


이는 사실상 찬탄파에게 입장을 바꾸든지 당을 떠나라는 취지로 해석되는 발언이었습니다.


인사이트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22일 오후 충북 청주시 오스코에서 열린 제6차 전당대회에서 비전발표를 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8.8.22/뉴스1


반면 김 후보는 조경태 의원에 대해 "만날 계획은 없지만, 통화로 수고 많이 했다고 했다"며 "우리 당에 다양한 의견들이 있기 때문에 힘을 합쳐 내년 지방선거에서 이겨야 한다"고 설명하며 포용적인 모습을 보였습니다.


안 의원은 회동 자리에서 "통합을 위해 탄핵을 옹호하는 세력을 받으려고 노력하면서 갈등을 부추기기보다 오히려 (탄핵 반대 세력이) 나가서 따로 당을 차리는 게 더 현명한 방법"이라고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국민의힘 대표 선거는 김문수 후보와 장동혁 후보의 결선 투표를 거쳐 오는 26일 최종 승자가 가려질 예정입니다.


이번 선거 결과는 윤석열 정부 탄핵 이후 국민의힘의 향후 행보와 내년 지방선거 전략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