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장 후에도 이어지는 해수욕객들, 안전사고 위험 증가
강원 동해안 6개 시군 해수욕장이 이번 주말 대부분 폐장을 앞두고 있습니다.
하지만 지속되는 폭염으로 인해 '늑장 해수욕'을 즐기려는 피서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어 지방자치단체와 해양경찰이 긴장을 늦추지 못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지난해 8월 말 강원 고성 인근 해상서 표류 중인 60대 구조 중인 해경 / 뉴스1
지난 22일 뉴스1에 따르면 이날 동해지방해양경찰청은 최근 3년간(2022~2024년) 강원·경북지역 동해안 해수욕장에서는 폐장 직후인 9월에만 총 33건의 안전사고가 발생했으며, 이로 인해 13명이 목숨을 잃었다고 발표했습니다.
이러한 사고의 주요 원인은 안전 수칙을 준수하지 않은 개인 부주의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매년 동해안을 비롯한 전국 해수욕장에서는 폐장 이후에도 익수사고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폐장 후 안전관리 공백, 사고 위험 증가
지난해 9월 1일에는 삼척의 한 리조트 인근 해상에서 조개를 채취하던 해수욕객이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당시 해당 해변은 이미 해수욕장 운영이 종료되어 안전요원이 배치되지 않은 상태였습니다.
폐장 후에도 많은 사람들이 모여 있는 해수욕장은 상대적으로 안전한 편이지만, 해상에서 보트 등 수상 레저를 즐기는 피서객이나 방파제에서 낚시를 하는 사람들은 더욱 위험한 상황에 노출되어 있습니다.
뉴스1
이러한 위험성을 인지한 고성군을 비롯한 일부 동해안 지자체에서는 폐장한 해수욕장에도 안전관리요원 배치를 연장 운영하기로 결정했습니다.
군 관계자는 "올해 더운 날씨로 많은 관광객이 고성군을 찾아주셔서 연장 운영을 결정했다"며 "연장 운영 기간 안전사고에 유의하시기를 바라며 안전한 해수욕장 운영을 위해 관리자의 통제가 있을 경우 적극 협조해 달라"고 당부했습니다.
해양경찰도 해수욕장과 연안해역 일대의 위험지역을 중심으로 안전 순찰을 계속 이어갈 예정이며, 소방당국 역시 대응 체계를 강화하겠다는 계획을 밝혔습니다.
해경 관계자는 "폐장한 해수욕장에는 인명구조요원이 없어 사소한 부주의가 인명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물놀이를 자제하는 등 각별히 조심해야 한다"며 "사고 발생 시에는 즉시 신고해 달라"고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