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0월 28일(화)

북한 "한국군, 19일 공사 중인 우리 군 경고사격... 의도적 도발"

북한군 총참모부 중장 "공사 방해 지속되면 대응 조치"


북한이 휴전선 부근에서 벌어진 한국군의 경고사격을 두고 "의도적인 도발 행위"라며 강력히 반발하고 나섰습니다.


23일 북한군 총참모부 고정철 육군 중장은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발표한 '남부 국경 일대에서 군사적 충돌을 야기시키는 위험한 도발 행위를 당장 중지해야 한다'라는 제목의 담화에서 지난 19일 한국군이 북한군을 향해 12.7mm 대구경 기관총으로 10여 발의 경고사격을 했다고 주장했습니다.


고 중장은 "지금 우리 군대는 정상적인 국경 강화 사업의 일환으로 대한민국과 접한 남부 국경을 영구적으로 봉쇄하기 위한 차단물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며 "군사적으로 예민한 남부 국경 일대의 긴장 격화 요인을 제거하고 안정적 환경을 담보하기 위한 것으로서 그 누구에게도 위협이 되지 않는다"라고 강조했습니다.


인사이트합동참모본부가 2024년 12월 공개한 북한군 동향 사진. 북한군이 전선지역에 철책을 설치하고 있다. 2024.12.23 / 뉴스1(합동참모본부 제공)


고 중장에 따르면 북한은 공사에 앞서 6월 25일과 7월 18일 두 차례에 걸쳐 주한미군 측에 공사 내용을 사전 통지했다고 합니다.


이러한 주장은 한국군의 경고사격이 불필요했다는 북한의 입장을 뒷받침하기 위한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면서 고 중장은 "공사 인원들을 자극하는 도발 행위들은 여전히 지속되고 있을 뿐 아니라 오히려 더욱 악의적으로 변이되어 폭발적으로 급증하고 있다"라고 주장했습니다.


그는 한미연합 '을지 자유의 방패(UFS)' 연습 중에도 한국이 경고사격을 했다고 주장하며, 이를 "군사적 충돌을 노린 계획적이고 의도적인 도발 행위"라고 규정하며 "위험천만한 도발 행위를 즉시 중지할 것을 강력히 요구한다"라고 말했습니다.


북한은 한국의 확성기 방송에 대해서도 강한 불만을 표시했습니다.


고 중장은 이러한 방송이 "점차 여러 부대들로 확대되고 있어 이제는 사격하겠다는 위협적 망발이 일상화되고 있는 정도"라고 주장했습니다.


그는 이러한 행위의 즉각적인 중단을 요구하면서, 공사를 방해하는 행위가 지속될 경우 "의도적인 군사적 도발로 간주하고 상응한 대응 조치를 취하겠다"고 경고했습니다.


합동참모본부가 최근 북한군 활동 자료를 27일 공개했다. 사진은 북한군이 동부전선 철책 상하단을 보수하는 모습. / 합동참모본부북한군이 동부전선 철책 상하단을 보수하는 모습. / 합동참모본부


합참 "북한군이 MDL 침범해 경고사격 조치"


이와 관련해 합참 관계자는 "지난 19일 오후 3시께 북한군이 중부전선 군사분계선(MDL)을 침범해 경고사격 등의 조치를 했고, 북한군은 북상했다"며 "군은 접적지에서 북한군의 활동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번 충돌은 북한이 작년 4월부터 진행 중인 군사분계선 인근과 비무장지대 북측 지역 강화 작업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북한은 지난해 4월부터  다수의 병력을 투입해 삼중 철책을 설치하고 대전차 방벽을 세우는 등의 작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북한의 국경 강화 작업은 코로나19 이후 북한이 취해온 '국경 봉쇄' 정책의 연장선상에 있는 것으로 분석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