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다큐 '나는 생존자다' 공개 후 형제복지원 가족들 향한 비난 확산
넷플릭스 오리지널 다큐멘터리 '나는 생존자다'가 공개된 후 형제복지원 사건과 관련된 후폭풍이 거세게 일어나고 있습니다.
특히 형제복지원 박인근 원장의 자녀들이 호주에서 운영 중인 사업체들이 집중적인 비난의 대상이 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다큐멘터리를 통해 형제복지원 사건이 재조명되면서 박 원장의 자녀들이 호주에서 운영하는 것으로 알려진 스포츠 센터의 구글맵 리뷰 페이지에 별점 테러와 함께 비난 댓글이 쇄도하고 있습니다.
넷플릭스 '나는 생존자다'
이 리뷰들은 대부분 별점 1점과 함께 "형제복지원으로 빼돌린 돈으로 운영하는 곳"이라는 내용을 담고 있으며, 한국어뿐만 아니라 여러 국가의 언어로 작성된 댓글에는 '한국의 아우슈비츠', '악마들이 운영하는 곳', '피 묻은 돈으로 세운 시설'등의 강한 비판이 담겨 있습니다.
호주 언론도 주목한 형제복지원 가족들의 호화로운 생활
A 센터의 공식 SNS 계정 역시 2018년 10월에 게재된 영상이 가장 최근 콘텐츠임에도 불구하고, '나는 생존자다'의 내용을 언급하며 비판하는 댓글들이 연이어 달리고 있습니다.
또한 다큐멘터리에서 형제복지원 피해자를 비웃는 모습이 포착됐던 여성과 그 가족들이 운영하는 것으로 알려진 보석 사업체 홈페이지도 현재 접속이 불가능한 상태입니다.
호주의 유력 신문사인 '디 오스트랄리안'은 지난 17일 ''오징어게임' 생존자들은 시드니에 사는 가족들에게 정의 구현을 요구한다'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형제복지원 피해 사례와 박인근 원장, 그리고 그의 가족들과 사업체에 대해 심층적으로 보도했습니다.
박 원장의 가족들이 형제복지원을 통해 축적한 부를 바탕으로 호화로운 생활을 하고 있다는 점, 그리고 일부 가족들이 형제복지원에서 어린 수용생을 폭행하고 학대하는 행위에 가담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이들에 대한 비난은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특히 생존자들이 "제발 사과해달라"며 찾아갔음에도 면박을 주고 경찰을 부르며 "우리도 인권이 있다"고 주장한 장면은 많은 시청자들의 분노를 자아냈습니다.
형제복지원 고(故) 박인근 원장 / 넷플릭스 '나는 생존자다'
가족 일부, 사과 의사 표명했지만 비난 여전히 계속
논란이 확산되자 박 원장의 손주며느리로 추정되는 인물은 지난 20일 자신의 SNS를 통해 입장을 밝혔습니다.
이 인물은 "시부모와는 이미 절연했고, 남편은 형제복지원이 문을 닫은 시점에 태어났다"며 "방송에 나온 가게는 어머니가 원해 차려드린 것"이라고 해명했습니다. 또한 "가게를 향한 공격만 멈춰 달라"며 "무거운 마음으로 피해자를 향한 사죄 방법을 찾아보겠다"고 호소했습니다.
그러나 박 원장 가족들에 대한 관심은 계속해서 높아지고 있습니다. 2021년 12월 호주 데일리메일이 공개한 박 원장 가족의 사진과 근황이 담긴 기사도 다시 주목받고 있습니다.
넷플릭스 '나는 생존자다'
해당 기사는 '실제 '오징어게임'을 만든 가학적인 남자와 그의 부유한 가족이 호주에 살고 있다는 놀라운 이야기'라는 제목으로, "범죄자의 가족이 시드니에 살고 있고, 그의 끔찍한 학대 피해자들에게 보상금으로 재산이 압류될까 봐 두려워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이 기사는 또한 "가족회사에서 운영하는 골프장 등이 포함된 A 센터 단지는 연간 40만 호주달러(한화 약 3억6,000만 원)의 임대 수익을 창출하고 있고, 1500만 달러(한화 약 134억 8,000만원)에 매물로 나와있다"고 보도하면서도 "이들 가족 구성원이 박 원장의 활동에 연루됐다고는 주장하지 않았다"고 덧붙였습니다.
한편, '나는 생존자다'는 2023년 공개돼 큰 파장을 일으켰던 '나는 신이다'의 후속작으로, 지난 15일 공개 직후 다큐멘터리 시리즈 최초로 국내 넷플릭스 인기 순위 1위에 올랐으며, 21일 공개된 순위에서도 다시 1위를 차지하며 지속적인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이번 시즌은 JMS, 부산 형제복지원, 지존파 사건, 삼풍백화점 붕괴 참사 등 4개 사건의 생존자들의 증언에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