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 오피스텔서 30대 여성 피살
경기도 용인시 수지구의 한 오피스텔 지하 주차장에서 30대 여성이 흉기에 찔려 사망하는 충격적인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더욱 충격적인 사실은 가해자가 3개월 전 피해자로부터 범죄 혐의로 신고된 적이 있는 면식범이라는 점입니다.
JTBC
지난 21일 경찰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2시 40분경, 30대 남성 A씨는 평소 알고 지내던 30대 여성 B씨를 오피스텔 지하 주차장에서 미리 준비한 흉기로 여러 차례 찔러 살해한 후 도주했습니다.
사건 발생 약 3시간 후인 오전 5시 45분경 한 주민의 신고로 경찰이 출동했을 때 B씨는 이미 숨진 상태였습니다.
이날 JTBC가 공개한 영상을 보면 지하 3층에서 시작된 혈흔이 주차장 통로를 따라 아래층까지 이어진 모습입니다. B씨가 도망치면서 생긴 흔적으로 추정됩니다.
경찰은 폐쇄회로(CC)TV 영상 분석 등을 통해 A씨가 범행 직후 자신의 차를 타고 강원도 방면으로 도주한 것을 확인했습니다.
A씨의 차량은 강원도 홍천군의 한 학교 앞에 버려진 채 발견되었으며, 차량 내부에서는 범행에 사용된 것으로 추정되는 흉기가 발견됐습니다.
현재 경찰은 A씨가 차량을 버린 강원도 홍천 일대를 집중적으로 수색하며 행방을 쫓고 있습니다. 또한 A씨가 극단적인 선택을 했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수색을 확대하고 있습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이번 사건은 단순 우발적 범행이 아닌 계획된 범죄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범행 전 흉기와 차량을 미리 준비했으며, 피해자를 특정해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파악되고 있습니다.
3개월 전 신고된 범죄와의 연관성
앞서 A씨는 올해 5월, 피해자 B씨로부터 범죄 혐의로 신고된 적이 있었습니다.
B씨는 자신이 일하던 마사지업소에 손님으로 방문한 A씨를 강간 미수 혐의로 신고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당시 A씨는 경찰 조사에서 강간이 아닌 성매매였다는 취지의 주장을 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경찰 관계자는 "두 사람 사이에 신고 이력이 2건이 있었다"며 "교제 폭력이나 스토킹 범죄는 아니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나 이전 신고 이후 두 사람 간에 적잖은 갈등이 있었을 것으로 추정되면서, 경찰의 피해자 신변보호 실패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피해자 B씨는 해당 오피스텔 건물 내 식당에서 일을 배우러 왔다가 변을 당했다는 가족의 진술이 확보됐습니다.
경찰은 B씨의 시신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 의뢰해 정확한 사인을 규명할 방침입니다.
이번 사건은 범죄 피해를 신고한 여성이 3개월 만에 가해자에게 살해당한 안타까운 사례로, 신고 이후 피해자 보호 시스템의 허점을 드러낸 사건이라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경찰의 피해자 보호 조치가 제대로 이루어졌는지에 대한 검토와 함께, 유사 사건 재발 방지를 위한 대책 마련이 시급해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