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9월 17일(수)

"인종차별에 조롱적"... 해외 시청자들 비난 쏟아진 MBC 새 드라마 '달까지 가자' 티저 영상

문화적 논란에 휩싸인 MBC 드라마 '달까지 가자'


MBC의 새 금토 드라마 '달까지 가자'가 첫 방송도 하기 전에 문화적 감수성 논란에 휩싸였습니다.


지난 20일 공개된 첫 번째 티저 영상이 중동 문화를 희화화했다는 비판을 받으며 결국 삭제 조처되는 사태가 발생한 것인데요.


인사이트MBC '달까지 가자' 티저 영상


해당 티저 영상은 1980~90년대 인기를 끌었던 한 아이스크림 광고를 패러디한 콘셉트로 제작되었습니다.


영상에서는 주연 배우 이선빈, 라미란, 조아람, 김영대가 아라비아풍 의상을 입고 '이상하게 생겼네'로 시작하는 CM송에 맞춰 코믹한 춤을 추는 모습이 담겼습니다.


특히 김영대는 터번을 쓴 채 몸을 꼬는 동작을 선보였는데, 이 장면들이 온라인에서 문제가 됐습니다.


인사이트엑스(X·옛 트위터)에 올라온 비판 댓글들


티저 공개 직후 해외 시청자들 사이에서 타 문화권에 대한 존중이 부족하다는 비판이 쏟아졌습니다.


엑스(X·옛 트위터) 등 SNS에서는 '우리 문화를 조롱했다'며 불쾌감을 표현하는 글들이 속속 올라왔습니다.


국내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도 "시대적 흐름을 읽지 못했다", "이런 건 제작자로서 조심해야 하는 것 아니냐", "영상 내리고 사과하길", "입장을 바꿔서 생각해 봐도 기분 나쁘다", "더 이상 한국인만 보는 콘텐츠가 아니게 됐는데 진짜 시대 좀 읽고 공부를 해라" 등의 비판 댓글이 이어졌는데요.


인사이트온라인 커뮤니티 '더쿠'에 달린 댓글들


결국 '달까지 가자' 제작진은 21일 공식 사과문을 발표하고 문제가 된 티저 영상을 삭제 조치했습니다.


MBC 측 관계자는 "본 드라마의 스토리가 제과 회사를 배경으로 한 점에 착안해 1980~90년대의 유명 아이스크림 광고를 패러디해 제작하게 됐다"며 "이 과정에서 타 문화권에 대한 입장을 고려하지 못한 부분이 있었다"고 사과했습니다.


이어 "현재 해당 영상은 모두 삭제했다"며 "앞으로는 이런 부분에 좀 더 세심하고 신중함을 기해서 불편함이 없도록 주의를 기울이겠다"고 덧붙였습니다.


인사이트MBC '달까지 가자' 티저 영상


글로벌 시대의 문화적 감수성


이번 논란은 글로벌 시대에 콘텐츠 제작자들이 갖춰야 할 문화적 감수성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일깨웠습니다.


과거에는 무해하게 여겨졌던 패러디나 코미디 요소가 현재의 글로벌 환경에서는 문화적 고정관념을 강화하거나 특정 문화를 희화화하는 것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습니다.


특히 K-드라마가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현시점에서, 국내 시청자만을 고려한 콘텐츠 제작은 더 이상 유효하지 않습니다.


한국 드라마는 이제 글로벌 콘텐츠로서 다양한 문화권의 시청자들에게 소비되고 있기 때문에, 제작 단계에서부터 문화적 다양성과 존중에 대한 고려가 필수적입니다.


논란에도 불구하고 '달까지 가자'는 예정대로 9월 19일 첫 방송을 앞두고 있습니다.


'달까지 가자'는 월급만으로는 생존할 수 없는 '흙수저' 세 여성이 코인 투자에 뛰어들며 벌어지는 하이퍼리얼리즘 생존기를 그린 작품으로 이선빈, 라미란, 조아람이 주연을 맡아 '여여 케미'를 선보일 예정이며, 김영대가 '청일점'으로 합류해 작품의 시너지를 높일 것으로 기대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