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참사 현장 소방관의 비극적 선택, 이언주 의원 "트라우마 치료 제대로 됐는지 의문"
더불어민주당 이언주 최고위원(용인정)이 이태원 참사 현장 지원 후 우울증을 앓다 사망한 소방관 A씨의 비보에 대해 안타까움을 표하며 지난 정부의 대응을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이 의원은 재난 현장에서 헌신한 소방관들의 정신건강 관리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점을 지적했습니다.
이언주 의원은 20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대형 참사 이후에는 희생자나 유가족들의 트라우마 치료도 중요하지만 혹시라도 현장 수습대원들의 트라우마 치료는 제대로 안된 것 아닌지, 참 안타깝다"라는 글을 게시하며 고인이 된 소방관 A씨의 명복을 빌었습니다.
더불어민주당 이언주 최고위원 / 뉴스1
특히 이 의원은 이태원 참사 이후 정작 출세를 위해 용산 집회시위를 막는데만 급급했던 경찰 고위직들을 비롯한 이상민 장관, 현장 안전관리에 소홀했던 치안책임자나 지자체장 등은 책임을 회피했다고 지적했습니다. 반면 "현장에서 최선을 다해 사투를 벌였던 소방관들에게만 책임을 묻던 정부가 생각이 난다"며 당시 정부의 대응을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소방관 A씨의 안타까운 사망과 이태원 참사 트라우마
인천 소방서 소속 A씨는 20일 오후 12시 30분경 실종 10일 만에 시흥시 금이동 수도권 제1순환고속도로 인근 교각 아래에서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A씨는 가족과 친구들에게 미안하다는 내용의 메모를 남긴 뒤 지난 10일부터 연락이 두절된 상태였습니다.
A씨는 2022년 이태원 참사 현장에 투입된 후 우울증 진단을 받았으며, 소방청에서 지원하는 심리 치료 9차례를 포함해 총 12차례의 심리 치료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치료에도 불구하고 A씨는 결국 극단적인 선택을 하게 됐습니다.
이태원 참사 당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A씨는 "사망한 분들을 검은색 구역에서 놓는데 감당이 안 될 정도였다"며 "부모님은 제가 그 현장을 갔던 것만으로도 힘들어하는데 희생자들 부모님은 어떤 마음일까, 진짜가 아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당시의 충격적인 경험을 토로했습니다.
이언주 의원은 이와 관련해 "채해병의 죽음과 박정훈 대령 사건에서도 보았지만, 상명하복이 중요한 제복 입는 직업 기강도 중요하지만, 그 상명하복의 한계에 대해서도 고민해 봐야 한다"며 "인사권을 행사하는 자가 얼마나 사심없이 공명정대하게 행사하느냐가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이번 사건은 재난 현장에서 활동하는 구조대원들의 정신건강 관리와 트라우마 치료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일깨우는 계기가 되고 있습니다. 특히 대형 참사 이후 현장 대원들에 대한 체계적인 심리 지원 시스템 구축의 필요성이 더욱 강조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