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 "도쿠가와 이에야스 존중"
이재명 대통령이 일본 방문을 앞두고 일본 문화와 역사에 대한 깊은 인식을 드러냈습니다. 그는 특히 도쿠가와 이에야스의 생애를 언급하며 정치와 리더십에 필요한 인내심과 현실 감각을 배웠다고 밝혔습니다.
이 대통령은 요미우리신문과의 단독 인터뷰에서 "도쿠가와 이에야스의 인내심을 존중하게 됐다"며 "정치의 세계에서 교훈으로 삼을 점이 많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재명 대통령 SNS
이는 단순한 외교 의제 차원을 넘어, 일본의 역사·문화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한일관계의 새로운 전기를 마련하려는 의지를 담고 있다는 평가입니다.
만화를 통해 널리 알려진 도쿠가와 이에야스
한국인들에게 도쿠가와 이에야스는 대체로 1603년 에도막부를 연 인물로 알려져 있습니다.
특히 일본 소설 '대망(大望)'과 이를 원작으로 한 만화·드라마를 통해 그의 이름과 리더십 이야기가 널리 퍼졌습니다. 만화는 대중의 관심을 끌며 일본 역사에 대한 접근성을 높였고, 도쿠가와 이에야스는 인내와 현실주의 정치의 상징처럼 인식돼 왔습니다.
이 대통령 역시 소설 '대망'을 수년에 걸쳐 완독하며 일본 역사와 문화에 대한 이해를 깊이 했다고 소개했습니다.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5월 17일(현지시간) 캐나다 앨버타주 캐내내스키스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장에서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와 한·일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 뉴스1
"한때 일본에 대해 좋은 인상을 갖지 않았던 시기도 있었다. 생각이 완전히 바뀌었고 이미지도 정반대로 변했다"고 밝힌 대목은 이 같은 인식 변화의 배경을 잘 보여줍니다.
문화 교류 통한 한일관계 심화 기대
이 대통령은 "상대를 존중하고 공동체에 기여하는 일본의 문화에서 배울 점이 많다"며 문화 교류 확대에 대한 기대를 드러냈습니다. 그는 단순히 외교·경제 협력에 머물지 않고 문화적 상호 이해를 통해 양국 관계를 심화시키겠다는 의지를 강조했습니다.
이번 발언은 오는 23~24일 일본 방문과 이시바 일본 총리와의 정상회담을 앞두고 나온 것으로, 향후 한일관계에서 문화·인적 교류가 보다 중요한 축으로 부상할 가능성을 시사합니다.
한일 정상회담 의제와 셔틀외교 구상
한편 이 대통령은 이번 방일 기간 중 열릴 한일 정상회담에서 경제·문화·민간 교류·환경·안보 등 폭넓은 분야에서 실질적 협력을 논의할 예정입니다.
(좌) 소설 '대망', (우) 도쿠가와 이에야스 / 동서문화사, Kunozan Toshogu 홈페이지
그는 "조건 없이 먼저 일본을 방문하는 만큼, 일본 총리도 수시로 한국을 찾아 셔틀외교를 복원해야 한다"며 양국 정상이 정례적으로 만나 신뢰를 쌓아야 한다는 구상을 밝혔습니다.
특히 한미일 3국 협력과 북한 비핵화 문제, 일본인 납치 문제 등 동북아 안보 현안도 이번 회담의 주요 의제로 다뤄질 전망입니다. 이 대통령이 강조한 단계적 비핵화 접근법과 한일·한미일 공조 강화는 향후 동북아 정세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