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궁 국가대표 장채환, 대선 조작 주장 외에도 다수 극우 성향 게시물 게시 확인
양궁 국가대표 장채환(사상구청) 선수가 제21대 대통령 선거 조작 주장 외에도 다양한 극우 성향의 게시물을 SNS에 꾸준히 올려온 것으로 추가 확인되었습니다.
지난 20일 한국일보는 장채환 선수가 지난 6월 대선 직후 자신의 인스타그램 스토리를 통해 이재명 대통령을 비하하는 인터넷 용어를 사용하고 부정선거 음모론을 지지하는 내용의 게시물을 잇달아 올려왔다고 보도했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장채환 선수는 한국이 미국으로부터 환율 관찰대상국으로 재지정 통보를 받았다는 기사를 캡처하며 이재명 대통령을 '재매이햄'이라고 지칭했습니다.
양궁 국가대표 장채환. / 사진 제공 = 대한양궁협회
이 용어는 부산 조폭 출신 BJ의 별명에서 파생된 표현으로, 온라인상에서 이재명 대통령을 비하하는 용어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그는 해당 게시물에 "트황(트럼프+황제) 연락만 기다리는데 다른 연락 주면 어캄! 민주 파출소에 신고당하기 전에 즉시 축하 연락 바람!"이라는 조롱성 멘트를 덧붙였습니다.
이는 이재명 대통령 취임 사흘째 되는 날로, 한미 정상 간 통화가 아직 이루어지지 않은 시점이었습니다.
장채환 인스타그램
부정선거 음모론과 극우 성향 게시물 다수 확인
장채환 선수는 또한 부정선거를 자백하는 듯한 네티즌 글을 캡처해 "사전투표기간에 봤던 글인데 대수롭지 않게 넘겼다. 어딨냐 너"라고 작성했습니다.
수검표 현장으로 보이는 CCTV 화면을 캡처하고는 "형상기억종이라 빳빳한 건가, 너무 투명한 선관위"라며 비아냥 거리기도 했는데요.
여기서 언급된 형상기억종이는 윤석열 전 대통령 지지자들이 부정선거의 증거라고 주장하는 것으로, 구겨졌다가도 원상태로 펴진다는 투표지를 의미합니다.
장채환 인스타그램
더불어 그는 자신의 군복 위에 '예비군 훈련'이라고 적힌 녹색 띠와 '멸공'이라는 문구가 적힌 노란색 띠를 함께 놓은 사진을 게시했습니다.
이 사진과 함께 K팝 관련 커뮤니티 '더쿠'를 향해 "더쿠들아 예비군 훈련 멸공 완장 차고 훈련한다. 멸공이 극우 일베면 너흰 반국가 세력임. 반공 교육 한번 듣자"라는 글을 남겼습니다.
앞서 그는 "중국=사전투표 조작=전라도=선관위 대환장 콜라보의 결과"라는 글과 함께 "투표는 본투표 노주작, 공산 세력 막자"라는 게시물도 올린 바 있습니다.
장채환 인스타그램
논란이 커지자 장채환 선수는 SNS를 통해 "대한양궁협회와 국가대표팀, 소속팀이 여론의 뭇매를 맞는 게 너무 죄송스럽고 송구하다"고 사과했습니다.
그러나 "1군 국가대표가 아닌 2군이라 공인이 아니라고 생각했다. 헌법에도 모든 국민은 법 앞에 평등하다고 돼 있어 개인적인 정치성향을 드러낸 것"이라고 해명해 오히려 여론의 반발을 키웠습니다.
국가대표는 대한체육회의 '국가대표 선발 및 운영 규정'에 따라 '품위유지' 의무를 지켜야 하기 때문에, 그의 게시글은 징계로 이어질 가능성이 큽니다.
대한양궁협회는 이달 말 또는 다음 달 초 스포츠공정위원회를 열어 징계 여부와 수위를 결정할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