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0월 28일(화)

'이태원 참사' 유족들, 소방관 사망에 슬픔 잠겨... 남긴 말 보니 '눈물'

이태원 참사 유족, 숨진 소방대원 애도... "책임은 정부에 있다"


10·29 이태원 참사 유족 단체가 참사 현장에서 구조 활동을 벌인 뒤 우울증에 시달리다 숨진 소방대원의 사망 소식에 깊은 애도를 표했습니다. 


유족 단체는 고인의 유족에게 위로의 뜻을 전하며 "구조자들의 트라우마를 방치한 정부 책임이 크다"고 비판했습니다.


121251254.jpgA씨 가족 제작 전단지


지난 20일 10·29 이태원 참사 유가족협의회와 시민대책회의는 추모 논평을 내고 "소방관이 끝내 유명을 달리했다는 소식에 가눌 수 없는 절망과 애통함을 느낀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참사 현장에서 헌신한 소방관·경찰관 등 구조자들의 심리·정서적 트라우마를 치유하지 않은 지난 정부의 책임이 크다"고 지적했습니다.


사망 소방대원, 참사 후 우울증 시달려


앞서 경찰에 따르면 20일 낮 12시 30분쯤 경기도 시흥시 금이동 수도권 제1순환고속도로 인근 교각 아래에서 모 소방서 소속 A(30)씨가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A씨는 지난 10일 새벽 남인천요금소 인근에서 차량을 세우고 휴대전화를 버린 뒤 행방이 묘연해졌습니다. 시신은 이곳에서 직선거리로 약 8~9㎞ 떨어진 곳에서 발견됐으며 부패가 상당히 진행된 상태였습니다.


A씨는 2022년 10·29 이태원 참사 현장에 투입된 뒤 우울증 진단을 받고 치료를 받아왔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실종 직전 가족과 지인에게는 "미안하다"는 내용의 메모를 남긴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28일 밤 이태원 거리에 마련된 추모공간에 붙은 추모 메시지 / 뉴스128일 밤 이태원 거리에 마련된 추모공간에 붙은 추모 메시지 / 뉴스1


경찰, 사망 경위 조사 착수


경찰은 정확한 사망 경위를 확인하기 위해 조사에 착수했습니다. 유족 단체는 "고인은 국민의 생명을 지키기 위해 누구보다 앞장섰던 사람"이라며 "참사 피해자뿐 아니라 구조자들의 심리 치유 대책도 국가가 책임져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이번 사건은 이태원 참사로 인한 직접적 피해를 넘어 구조 활동에 참여했던 이들까지 남겨진 트라우마에 시달리고 있음을 다시 한번 드러냈다는 평가가 나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