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박물관 전시품 거꾸로 전시, '언어 덕후' 관람객이 발견
국립세계문자박물관에서 전시 중이던 티베트 팔천송반야경이 거꾸로 전시되어 있던 사실이 한 관람객에 의해 밝혀졌습니다.
지난 20일 연합뉴스TV는 한 관람객이 자신의 SNS에 "티베트 경전 종이가 거꾸로 돼 있다"는 내용과 함께 한 장의 사진을 게시했다고 보도했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해당 관람객은 SNS 소개글에 '언어 덕후(언어를 좋아하는 사람)'라고 자신을 소개하고 있었습니다.
국립세계문자박물관
티베트 팔천송반야경은 티베트 문자로 기록된 팔천 개 노래의 불교 경전으로, 인천 송도에 위치한 국립세계문자박물관의 주요 전시품 중 하나입니다.
박물관 측은 이 사실을 인지한 후 지난 20일 개장 전에 전시품의 위치를 바로 잡았다고 밝혔습니다.
전시품 관리 과정에서 발생한 실수
국립세계문자박물관 관계자는 연합뉴스TV와의 통화에서 "사안을 인지한 직후 전시품의 위치를 바로 잡아놨다"며 "전시품의 위치를 수시로 바꾸기 때문에 언제부터 뒤집혀 있었는지는 정확히 알 수 없다"고 설명했습니다. 또한 "종이류 전시품의 경우 보존 상태 확인과 유물 관리 등을 위해 주기적으로 전시면을 교체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흥미로운 점은 국립세계문자박물관이 2023년에 개관했는데, 당시 박물관을 방문한 관람객들의 후기 사진에서도 이미 뒤집힌 상태의 팔천송반야경이 확인된다는 사실입니다. 이는 전시품이 상당 기간 동안 거꾸로 전시되어 있었을 가능성을 시사합니다.
국립세계문자박물관
이번 사안이 언론의 주목을 받자 박물관 측은 SNS를 통해 공식 사과문을 발표했습니다.
박물관은 "교체 과정에서 담당자의 착오로 인한 실수가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며 "이와 같은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전시 관리와 검수 절차를 한층 신중하고 철저히 하겠다"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