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0월 28일(화)

"내년 봉급 6.8% 인상"... 공무원들 환호하게 만들었던 공문, 알고 보니

공무원 봉급 6.8% 인상? 온라인 확산된 허위 공문의 진실


최근 공무원들 사이에서 화제가 된 문서가 있습니다.


'2026년 공무원 봉급 인상률 확정 안내'라는 제목의 인사혁신처발(發) 공문이 온라인상에 빠르게 퍼지면서 많은 공무원들의 기대감을 높였는데요.


특히 저연차 공무원 봉급 6.8% 인상과 육아휴직 수당 월 최고 250만 원 상향 조정 등의 내용이 담겨 있어 관심을 모았습니다.


하지만 이 공문은 실제 인사혁신처가 발표한 공식 문서가 아닌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AI 이미지 / Bing Image Creator


지난 20일 인사혁신처와 서울시 사이버안전센터에 따르면, 이 문서는 서울시 사이버안전센터가 메일 해킹 방지를 위한 훈련 과정에서 작성한 '훈련용 공문'이었습니다.


훈련을 위해 임의로 작성된 문건이 외부로 유출되어 마치 공식 공문인 것처럼 온라인상에서 확산된 것입니다.


인사이트서울시 사이버안전센터가 메일 해킹 방지를 위한 훈련 과정에서 작성한 ‘훈련용 공문’ 중 일부 / 서울시 사이버안전센터


허위 공문에 담긴 '달콤한' 내용들


해당 허위 공문에는 여러 가지 달콤한 내용들이 포함되어 있었습니다.


주요 내용을 살펴보면 △내년 공무원 기본 인상률 2.7%, 5년 이하 저연차 공무원 6.8%(공통 인상분에 추가 4.1%) 인상 △육아휴직수당 상한액 월 150만 원에서 250만 원으로 상향 △육아휴직 최대 지급 기간 18개월로 확대 △경찰·소방 공무원 등 위험근무수당 월 6만 원에서 7만 원으로 인상 △민원업무수당 신설(월 3만 원) △초과근무수당 감액조정률 55%에서 60%로 확대 △정액급식비 14만 원에서 16만 원으로 2만 원 인상 등입니다.


이러한 내용들이 담긴 공문이 실제 인사혁신처의 공식 발표로 오인되면서 많은 공무원들 사이에서 기대감이 높아졌던 것으로 보입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실제 논의 중인 2026년 공무원 임금 인상안


인사혁신처 산하 공무원보수위원회(공보위)는 지난달 21일 2026년도 공무원 임금 인상률을 2.7~2.9%로 결정했습니다.


허위 공문과 달리 실제 논의되고 있는 내용은 △9급 1호봉(초임) 보수 올해 대비 15만 원 추가 인상 △ 6급 이하 직급 보조비 각각 2만 5,000원씩 인상 △정액 급식비 현행 14만 원에서 16만 원으로 2만 원 추가 △초과근무수당의 감액조정률 기존 55%에서 60%로 상향하고 전체 직급까지 단계적 확대 등입니다.


이처럼 실제 논의 중인 내용과 허위 공문의 내용 사이에는 일부 유사점도 있지만, 특히 저연차 공무원 봉급 6.8% 인상이나 육아휴직 수당 대폭 상향과 같은 핵심 내용에서 큰 차이가 있습니다.


서울시 사이버안전센터 관계자는 "인사혁신처가 확정한 사항이 아닌, 임의로 만든 훈련용 공문일 뿐"이라며 "훈련용으로 배포한 것인데 외부로 유출이 이뤄진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인사혁신처는 현재 내년도 공무원 임금 인상안에 대한 최종 결정을 앞두고 있으며, 공식 발표가 있을 때까지는 온라인상에 떠도는 미확인 정보에 주의할 필요가 있습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이번 사례는 온라인상에서 공유되는 정보, 특히 공식 기관의 문서처럼 보이는 정보라도 그 출처와 진위 여부를 반드시 확인해야 함을 다시 한번 상기시켜 줍니다.


특히 자신의 급여나 수당과 같은 민감한 정보일수록 공식 발표나 확인된 경로를 통해 정보를 얻는 것이 중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