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9월 12일(금)

한샘 주가 60% 폭락... 사모펀드 '먹튀' 논란 일고 있는 한샘 근황

한샘, 2분기 영업이익 68% 급감... 주가 60% 하락의 그늘


국내 대표 가구 기업 한샘이 심각한 경영 위기에 직면한 모습입니다.


지난 11일 한샘은 연결 기준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23억 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68.2% 급감했다고 공시했습니다. 매출 역시 4,594억 원으로 3.9% 감소했는데요. 단, 순이익은 322억 원으로 137.5% 증가했습니다.


한샘은 2023년 2분기 이후 9개 분기 연속 흑자를 기록하며 안정적인 경영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는 입장이지만, 실상은 녹록지 않아 보입니다. 


특히 주가 하락세가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는데요. 2021년 인수 당시 10만 원 선을 넘나들던 주가는 현재 4만 원 선으로 추락해 약 60%가 넘는 가치가 증발한 상황입니다.


사진=인사이트사진=인사이트


사모펀드 인수 후 배당 정책의 급변


앞서 지난 2021년 한샘은 사모펀드 IMM프라이빗에쿼티(PE)에 인수된 이후 배당 정책에 큰 변화가 있었습니다.


2022년 주당 800원이었던 배당금은 2023년 4,500원, 2024년에는 8,530원까지 급증했습니다. 주당 배당금이 10배 넘게 증가한 것입니다. 


그러나 올해 들어서는 배당 소식이 전혀 없습니다. 지난해 4분기 이후 현재까지 배당을 실시하지 않고 있어 주주들의 불만도 고조되고 있습니다. 이에 일각에서는 배당 재원으로 활용할 현금이 부족한 것 아니냐는 이야기도 나오는 상황인데요.


인사이트사진=인사이트


부동산 시장 침체와 실적 악화


한샘의 실적 부진은 부동산 시장 침체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한샘이 올 상반기 영업으로 창출한 현금은 466억 원으로, 지난해 상반기 663억 원 대비 29.7% 감소했습니다. 한샘이 올해 2분기 기록한 23억 원의 영업이익은 증권사들의 전망치인 83억 원에 크게 못 미치는 수준이었습니다.


업계 1위 자리도 위태로운 상황인데요. 올 상반기 경쟁사인 현대리바트의 영업이익은 51억 원으로 한샘을 앞섰습니다.


인사이트사진=인사이트


주주 환원 정책 부재에 대한 불만 고조


주가 하락에도 불구하고 한샘은 주주 환원 정책에 소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특히 자사주 비율이 29.46%에 달하는데도 아직 자사주 처분이나 소각 계획을 공시하지 않고 있어 투자자들의 원성이 커지고 있습니다.


이는 기업가치 제고를 강조하는 현 정부의 기조와도 맞지 않는 행보인데요. 이러한 상황에서 외국인 투자자들은 올해 들어 한샘 주식 117억원어치를 순매도했습니다. 


2022년 초 2조원이 넘던 시가총액은 현재 1조원대를 겨우 유지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한샘의 이익잉여금은 지난해 서울 상암 소재 사옥을 매각한 덕분에 지난해 말 대비 7.6% 증가한 5,952억 원을 기록했지만, 인수 당시인 2021년 말 7,748억 원에 비해서는 1,796억 원이나 감소했습니다. 


이는 사모펀드 인수 이후 과도한 배당으로 인해 회사의 재무 건전성이 약화되었음을 시사합니다.


향후 전망과 과제


한샘이 현재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실적 개선과 함께 주주 친화적인 정책을 균형 있게 추진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홈퍼니싱 사업 부문에서 온라인 유통 채널 최적화 전략이 성과를 내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인 신호입니다.


그러나 부동산 시장 침체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리모델링 사업의 성장세를 유지하기 위한 차별화된 전략이 필요합니다. 


무엇보다 자사주 활용 방안과 배당 정책에 대한 명확한 로드맵을 제시하여 투자자들의 신뢰를 회복하는 것이 시급한 과제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