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계 교토국제고, 일본 고시엔 2연패 도전 좌절
지난해 일본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에서 첫 우승의 영광을 안았던 한국계 민족학교 교토국제고가 2연패 도전에 실패했습니다.
교토국제고는 19일 일본 효고현 니시노미야시에 위치한 한신 고시엔 구장에서 진행된 대회 8강전에서 야마나시가쿠인고에 4-11로 패배하며 준결승 진출이 좌절됐습니다.
Instagram 'kyotokokusai'
경기 초반 교토국제고는 1회초 선취점을 올리며 기선제압에 성공했습니다. 하지만 2회말 에이스 니시무라 잇키가 대거 5점을 허용하면서 경기 흐름이 급격히 기울었습니다. 이후에도 니시무라는 5회말 3실점, 6회말 1실점을 추가로 기록하며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교토국제고의 의미 있는 도전과 역사
교토국제고 타선은 8회초 이후 뒤늦게 3점을 추가했으나, 이미 벌어진 점수 차를 좁히기에는 역부족이었습니다.
1999년 야구부를 창단한 교토국제고는 지난해 대회 결승에서 간토다이이치고를 2-1로 제압하며 창단 이후 첫 우승의 감격을 맛보았었는데요, 아쉽게도 2연패 도전은 8강에서 마무리되었습니다.
일본의 대표적인 고교야구대회인 고시엔은 1915년에 창설되어 올해로 106회째를 맞이했습니다.
이 대회는 봄에 열리는 선발고등학교야구대회와 여름에 개최되는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로 나뉘어 연 2회 진행됩니다. 특히 여름 대회는 '여름 고시엔'이라는 애칭으로 불리며 일본 전역의 큰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교토국제학교 야구부 / 교토국제학교 홈페이지
고시엔 대회의 특별한 전통 중 하나는 경기 후 승리 팀의 교가를 연주하는 것입니다.
교토국제고의 교가는 한국어로 '동해 바다 건너서'로 시작하는데, 이 한국어 교가가 일본 공영방송 NHK를 통해 일본 전역에 중계되었던 모습은 많은 이들에게 감동을 선사했습니다.
교토국제고는 해방 이후인 1947년 재일교포들이 자발적으로 성금을 모아 우리말과 문화 교육을 위해 설립한 교토조선중학교가 그 시작이었습니다.
1958년에는 한국 정부의 인가를 받았으며, 일본 정부로부터는 2003년에 정식 인가를 받아 현재의 교토국제고로 교명을 변경했습니다.
비록 이번 대회에서 2연패 도전은 실패했지만, 교토국제고의 활약은 재일동포 사회와 한국인들에게 여전히 큰 자부심과 희망을 안겨주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