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배우 정영주, 성대 파열 극복 이야기
뮤지컬 배우 정영주가 성대 파열이라는 직업적 위기를 겪고 이를 극복한 감동적인 이야기를 공개했습니다.
19일 방송된 KBS1 '아침마당' 화요초대석에 출연한 정영주는 자신의 목소리를 잃을 뻔했던 아픔과 회복 과정을 진솔하게 털어놓았습니다.
KBS1 ‘아침마당’
정영주는 공연 중 갑작스러운 성대 파열을 경험했다고 밝혔습니다.
박철규 아나운서의 "뮤지컬 하는데 성대 파열은 심각한 거 아니냐"는 질문에 그는 "그렇다. 꿈을 버려야 하나, 바꿔야 하나, 무대 못 서는 건가 생각이 들 정도였다"고 당시의 절망감을 표현했습니다.
사고 당시 상황에 대해 정영주는 "맡은 역할이 공연 중 많이 웃는 캐릭터였는데, 감기 끝물에 공연에 들어갔다"며 "공연 중에 목소리가, 이쑤시개 같은 게 부러지는 느낌이 목에서 나더라"고 설명했습니다.
퇴장이나 쉬는 시간이 없는 공연이었기에 끝까지 버텨야 했고, 공연 후 병원에서 성대 파열 진단을 받았습니다.
6살 아들의 작은 행동이 가져온 큰 변화
KBS1 ‘아침마당’
정영주는 성대 파열 이후 "성대를 이어붙이는 힘든 수술을 했다"며 "한동안 말도 하지 말아라"는 의사의 지시에 따라 4개월간 약물 치료에 의존했습니다.
이 기간 동안 그는 심각한 우울증을 겪었습니다.
"공연을 마무리하지 못했다는 생각에 우울증이 왔고, 이제 노래 못하나, 목을 못 쓰나 이런 생각이 들더라"며 당시의 고통을 회상했습니다.
"목쟁이한테 목 못 쓰면 세상 무너지는 것 같지 않나. 감기 조금만 들어도 걱정되는데 그때 많이 힘들었다"고 털어놓은 정영주는 우울증약을 복용하며 힘든 시간을 보냈습니다.
가족들도 그를 배려하며 조심스럽게 대했지만, 진정한 변화는 6살 아들의 작은 행동에서 시작되었습니다.
KBS1 ‘아침마당’
정영주는 "아들이 어느 날 꼬질꼬질한 행주를 가지고 와서 눈곱을 떼 주더라"며 "'엄마 세수 안 했지?'라고 말하는데 망치로 한 대 맞은 기분이었다"고 고백했습니다.
이 말에 정신이 번쩍 든 그는 그날 집 청소를 하고 아들과 시장에 가서 장을 보는 등 일상으로 돌아가기 시작했습니다.
가장 감동적인 순간은 아들을 재우려 누웠을 때였습니다.
자장가를 불러달라는 아들의 요청에 목소리가 나오지 않자, 아들은 정영주를 끌어안으며 "엄마 사랑해"라고 말했습니다.
정영주는 "그때 정신이 번쩍 들었다"며 이 순간이 자신을 다시 일어서게 한 계기가 되었다고 밝혔습니다.
한편, 정영주는 1994년 뮤지컬 '나는 스타가 될 거야'로 데뷔해 '맘마미아', '오페라의 유령', '명성황후', '레베카' 등 수많은 작품에서 활약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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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0편이 넘는 애니메이션 더빙 작업에도 참여해 '인어공주', '레고 더 무비', '슈렉', '위키드' 등에서 목소리를 연기하며 '천의 목소리' 배우로 사랑받았습니다.
현재는 2026년 개봉 예정인 '재혼 황후'를 차기작으로 준비 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