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 체크스윙 비디오 판독 19일부터 전면 도입
프로야구 경기에서 가장 뜨거운 논쟁거리였던 체크스윙 판정이 이제 비디오 판독을 통해 명확하게 가려지게 됐습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뉴스1
한국야구위원회(KBO)는 18일 오는 19일부터 KBO리그 전 구장에서 체크스윙 비디오 판독 제도를 시행한다고 공식 발표했습니다.
이 제도는 지난 7월 실행위원회에서 도입이 확정된 후 약 한 달간의 준비 과정을 거쳐 정규시즌에 첫 적용되는 것입니다.
체크스윙 판정의 기준은 현재 퓨처스리그에서 사용 중인 규정과 동일하게 적용됩니다. 타자가 방망이를 휘둘렀을 때 배트 끝 각도가 홈플레이트 앞면과 평행선을 넘어 투수 쪽으로 기울면 '스윙'으로 판정됩니다.
구체적으로는 90도를 초과하면 스윙, 90도 이하일 경우는 노스윙으로 판정하게 됩니다. 이때 배트가 홈플레이트를 가로질렀는지 여부나 손잡이 위치, 타자 몸의 회전 등은 판정 기준에서 고려되지 않으며, 번트 시도는 판독 대상에서 제외됩니다.
끊이지 않던 판정 논란, 비디오 판독으로 해결
이번 제도 도입의 배경에는 끊임없이 제기되어 온 판정 논란이 있었습니다.
체크아웃 비디오 판정. / 사진 제공 = 한국야구위원회
올 시즌 전반기 동안 애매한 체크스윙 판정을 두고 감독과 선수들의 항의가 여러 차례 발생했고, 중계 화면을 통해 오심으로 보이는 장면들이 계속해서 나타나면서 팬들의 불만도 증가했습니다.
특히 경기의 흐름이 크게 바뀔 수 있는 중요한 순간마다 판정에 대한 신뢰가 흔들리자, 공정성을 높여야 한다는 목소리가 꾸준히 제기되어 왔습니다.
새로운 체크스윙 판독 제도는 기존의 비디오 판독과는 별도로 운영됩니다.
각 팀에게는 경기당 두 번의 판독 기회가 주어지며, 연장전에는 한 번의 기회가 추가됩니다.
요청이 받아들여져 판정이 번복될 경우 해당 기회는 그대로 유지됩니다.
공격팀은 '스윙' 판정에 대해서만, 수비팀은 '노스윙' 판정에 대해서만 이의를 제기할 수 있습니다.
사진 제공 = 한국야구위원회
모든 판독은 KBO가 설치한 전용 카메라 영상을 통해서만 진행되며, 장비 고장으로 두 대 중 한 대라도 작동하지 않을 경우 해당 경기에서는 판독이 중단됩니다.
상황별 세부 규정 마련으로 혼선 최소화
KBO는 세부 세칙을 통해 구체적인 상황별 조치도 명확히 했습니다.
예를 들어, 포수가 공을 완전히 포구하지 못한 투구가 볼로 판정됐으나 판독 결과 스윙 삼진으로 번복된 경우, 타자에게는 태그나 송구가 없어도 삼진 아웃이 선언됩니다. 이는 낫아웃 상황에서도 출루가 불가능하다는 의미입니다.
반대로 판정 번복이 단순히 볼카운트 조정에 그치지 않고 이후 플레이에 영향을 미쳤다고 판단되면, 심판은 판독센터의 조언을 받아 주자 위치를 재조정할 수 있습니다.
단순 귀루나 진루 불허와 같은 사례들이 이 원칙에 포함됩니다.
판독 요청은 감독이 판정 후 30초 이내(이닝 종료 아웃카운트일 경우 10초 이내)에 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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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황 발생 직후 다음 투구가 진행되면 요청은 받아들여지지 않으며, 3분 안에 판정을 뒤집을 근거가 없을 경우 원심이 유지됩니다.
KBO는 시즌 중 새로운 제도가 도입되는 만큼 시행 전 각 구단과 선수단에 세칙을 미리 알리고, 감독들에게 직접 설명하는 자리를 마련했습니다. 또한 심판과 판독센터 관계자들을 대상으로도 회의를 개최하여 시행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혼선을 최소화했습니다.
KBO는 이번 제도를 통해 판정의 정확성과 공정성을 높여 현장과 팬들의 신뢰를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