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여사 관련 특검 수사, 이우환 화백 그림 이동 정황 포착
윤석열 전 대통령의 배우자 김건희 여사의 각종 의혹을 수사하는 특별검사팀이 이우환 화백의 유명 작품 '점으로부터'가 김 여사의 오빠 김진우 씨의 집에서 장모의 집으로 옮겨진 정황을 확보했습니다.
지난 6일 윤석열 전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가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에 마련된 김건희 특검팀(특별검사 민중기) 사무실에서 조사를 마친 후 귀가하고 있다. / 뉴스1
지난 18일 JTBC에 따르면 민중기 특별검사가 이끄는 김건희 특검팀은 지난달 14일 특검팀은 김 여사가 연루된 '양평고속도로 특혜 의혹'을 수사하기 위해 국토교통부와 한국도로공사 등에 대한 강제수사를 진행했습니다.
이어 같은 달 25일에는 양평공흥지구 특혜 의혹과 관련해 김진우 씨와 그의 장모 집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을 집행했고, 이 과정에서 김씨 장모 집에서 이우환 화백의 그림 '점으로부터 800298'을 확보했습니다.
이우환 화백의 작품이 이동된 정확한 경로도 파악했습니다.
특검팀은 폐쇄회로(CC)TV 영상 분석을 통해 양평고속도로 압수수색 직후 해당 그림이 김씨의 집에서 그의 장모 집으로 옮겨진 것을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우환 화백의 그림 '점으로부터(From Point) No.800298' / JTBC
이번 사건에서 주목받는 이우환 화백의 '점으로부터' 시리즈는 국제 미술시장에서 높은 평가를 받는 작품입니다.
단색화의 대표 작가로 꼽히는 이우환 화백의 작품은 경매에서 수억에서 수십억 원에 거래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처럼 고가의 미술품이 압수수색 직후 이동된 정황은 특검팀의 의구심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했을 것으로 보입니다.
취재진의 질문에 얼굴을 가리고 있는 김건희 여사의 오빠 김진우 씨 / JTBC
특검의 수사 방향과 김 여사 측 입장
특검팀은 현재 해당 그림의 출처와 이동 경로에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그림이 누구를 거쳐 왔는지, 혹시 청탁의 대가로 제공된 것은 아닌지 등을 면밀히 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특히 압수수색 직후 그림이 이동된 점에 주목하며 증거 인멸 시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습니다.
반면 김 여사 측은 "모처에서 나왔다는 현금다발이나 화가의 그림 같은 것은 김 여사가 전혀 모르고 아무런 관련이 없는 타인의 재산"이라며 "추후 수사기관에서 성실히 밝힐 예정"이라고 단호한 입장을 밝힌 바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