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어깨빵' 폭행 사건... 공분 이어져
서울 강남에서 길을 걷던 여성들에게 고의로 몸을 부딪치는, 이른바 '어깨빵' 폭행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남성에 '어깨빵' 피해를 입은 여성들은 모두 전치 2주의 타박상을 입었습니다. 이에 경찰은 고의 충돌로 보고 가해 남성을 폭행 혐의로 입건했습니다.
TV조선
지난 18일 TV조선에 따르면 5일 서울 서초구 양재역 인근에서 30대 남성이 여성과 충돌하는 일이 있었습니다.
CCTV 영상에는 흰색 반팔티를 입고 팔을 크게 흔들며 빠르게 걷던 남성이 한 여성과 그대로 부딪치는 모습이 그대로 담겼습니다.
부딪힌 여성이 놀라 뒤를 돌아보았지만, 남성은 사과 한마디 없이 그대로 지나쳐 갔습니다.
피해 여성 A씨는 "출근하려고 가고 있는데 모르는 사람이 팔을 엄청 세게 때리고 갔다"며 "소리도 엄청 커서 주위에 있는 사람들이 다 쳐다볼 정도였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습니다.
반복되는 범행, 대체 왜?
가해 남성이 여성과 고의로 부딪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었습니다. 지난 6월에도 같은 장소에서 비슷한 수법으로 다른 여성이 피해를 입었습니다.
피해 여성 B씨는 "양재역 근처에서 남성이 팔꿈치로 쇄고를 치고 달아났다"고 신고했습니다.
B씨는 "갑자기 지나갈 때 팔꿈치를 뻗어서 저를 가격했다"며 "CCTV를 보니 더 고의적이라는 게 보였다"고 설명했습니다.
서울 서초경찰서 / 사진 = 인사이트
경찰에 따르면, 이 남성은 양재역 인근에서 여성 2명을 대상으로 고의적인 폭행을 저질렀습니다.
피해 여성들은 모두 맞은 부위에 시퍼렇게 멍이 들었고, 전치 2주의 타박상 진단을 받았습니다.
경찰에 붙잡힌 30대 남성은 조사에서 "고의가 아니고 실수로 부딪쳤다"고 주장했습니다.
하지만 CCTV 영상과 피해자들의 진술을 종합해 볼 때, 경찰은 이를 명백한 고의적 폭행으로 판단하고 있습니다.
피해 여성 A 씨는 "미안하다든지 그런 말은 아예 없었던 것 같다"며 "범인이 평범한 직장인이라고 했던 게 더 소름이 돋았다"고 말했습니다.
현재 경찰은 이 남성을 폭행 혐의로 입건하고, 추가 피해자가 있는지 조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특히 같은 장소에서 반복된 범행 패턴으로 볼 때, 다른 피해 사례가 더 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