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9월 12일(금)

샐러리맨의 신화, 오규식 부회장... LF를 패션기업에서 라이프스타일 그룹으로

패션을 넘어 라이프스타일로, LF의 변신 주역


샐러리맨에서 기업의 미래를 바꾸는 리더로 성장한 인물이 있습니다. 


LF의 오규식 부회장은 전문경영인으로서 10년이 넘는 시간 동안 회사를 이끌며 패션 기업이었던 LF를 종합 라이프스타일 그룹으로 탈바꿈시켰습니다. 


의류회사를 넘어 식품, 화장품, 유통까지 아우르는 기업으로 성장시킨 그의 경영 철학과 전략은 무엇이었을까요?


인사이트오규식 LF 부회장 / 사진 제공 = LF


위기를 기회로 바꾼 전략적 M&A


오규식 부회장의 가장 큰 업적 중 하나는 식품 사업 포트폴리오 완성입니다.


2023년 7월, LF는 소스 전문 제조사 엠지푸드솔루션을 500억 원에 인수했습니다.


이 결정은 단순한 사업 확장이 아닌 전략적 선택이었습니다.


LF푸드는 이미 '모노키친', '하코야', '한반12' 등 외식 및 HMR 브랜드를 운영하고 있었지만, 소스와 원재료는 외부에 의존하고 있었습니다. 엠지푸드솔루션 인수를 통해 제조부터 유통, 납품까지 원스톱 밸류체인을 구축하며 종합 식품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습니다.


이러한 전략의 성과는 숫자로도 확인됩니다.


LF푸드의 매출은 2022년 1,356억 원에서 2024년 1,665억 원으로 약 23% 성장했습니다.


경쟁사들이 여전히 외주 의존 구조에 머물러 있는 반면, LF는 내재화를 통한 차별적 경쟁우위를 확보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인사이트사진 = 인사이트


코로나19 위기 속 빛난 리더십


오규식 부회장의 리더십은 위기 상황에서 더욱 빛났습니다.


코로나19 팬데믹이 한창이던 시기, 그는 임원 급여 30% 자진 반납을 선언하며 조직을 다잡았습니다.


"핵심은 브랜드력과 온라인 역량"이라고 강조하며, 단순히 위기를 버티는 것이 아니라 과감하게 '구조 개편'에 나선 것입니다.


이러한 결단력은 LF가 빠르게 온라인 판매 비중을 늘리고, 변화하는 소비 트렌드에 민첩하게 대응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또한 '프로세스 단순화'와 '성과 중심 보상'을 내세우며 민첩한 기업 문화를 조성했습니다.


위기 상황에서 솔선수범하는 리더의 모습은 직원들에게 신뢰를 주었고, 이는 장기적으로 조직의 응집력으로 이어졌다는 평을 받습니다.


성과로 증명된 경영 능력


이같은 리더의 능력은 성과로도 검증됩니다.


오규식 부회장은 2024년 기준 약 9억 6천만 원의 보수를 받았으며, 2023년에는 상여금을 포함해 16억 원을 수령했습니다. 이는 구본걸 회장 다음으로 높은 수준입니다.


이러한 보수 구조는 단순히 연차에 따른 것이 아니라, 경영 성과와 기여도에 기반한 결과입니다.


실제로 2023년 2분기 기준 LF는 매출 4,557억 원을 기록했고, 영업이익은 443억 원으로 전년 대비 104% 증가했습니다.


같은 기간 경쟁사인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영업손실을 기록했고, 코오롱FnC는 영업이익이 53.4% 감소했습니다.


수익성 측면에서 LF가 확연히 앞서고 있음을 보여주는 수치입니다.


인사이트LF 헤지스 스페이스H / 뉴스1


글로벌 시장 공략의 선두주자


오규식 부회장은 해외 시장 진출에도 적극적이었습니다.


LF는 대표 브랜드 '헤지스'를 앞세워 중국, 대만, 베트남뿐 아니라 인도와 중동 시장까지 확장했습니다.


2023년 해외 매출은 전년 대비 478% 증가했으며, 2024년에도 두 자릿수 성장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특히 주목할 점은 단순한 수출이 아닌 현지화 전략입니다.


각 국가의 문화와 소비자 취향을 반영한 제품 개발과 마케팅으로 글로벌 브랜드로서의 입지를 다지고 있습니다. 이는 LF가 경쟁사 대비 글로벌 전략에서 한발 앞서 있음을 보여줍니다.


전문경영인의 힘, 기업의 미래를 바꾸다


오규식 부회장은 흔히 말하는 '샐러리맨 신화'의 대표 주자입니다.


오너가 아닌 전문경영인으로서 위기에서 솔선수범하고,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장하며, 성과로 자신의 존재감을 증명해 왔습니다.


그의 리더십 아래 LF는 이제 단순한 패션회사가 아닌 식품, 외식, 글로벌 브랜드까지 아우르는 종합 라이프스타일 기업으로 변모했습니다.


오규식 부회장의 경영 능력은 단순히 회사를 키운 것을 넘어, 경쟁사보다 한발 앞서 나가도록 만든 결정적 요인이 되었습니다.


패션 산업의 불확실성이 커지는 시대에 오규식 부회장의 사례는 전문경영인의 역할과 가치를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합니다.


그의 행보는 앞으로도 많은 기업과 경영자들에게 중요한 참고 사례가 될 것으로 기대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