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 80주년 기념 영상에 일본 도쿄역 장면 논란

국토교통부가 광복 80주년을 기념하여 제작한 영상에서 일본 도쿄역으로 추정되는 장면이 포함되어 큰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국토부는 해당 장면이 "인공지능(AI)이 생성한 이미지"라고 해명했으나, 이러한 설명에도 불구하고 비판 여론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18일 국토부와 온라인 커뮤니티에 따르면, 문제가 된 영상은 지난 15일 광복절에 국토부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공개된 '광복 80년의 뜻을 실어 내일로 달립니다'입니다. 이 1분 56초 분량의 영상은 한국철도의 발전 과정과 성과를 보여주는 다양한 장면들로 구성되어 있었습니다.

국토교통부가 공개한 '광복 80주년' 기념 영상 / YouTube '국토교통부'

SNS에서 시작된 도쿄역 의혹과 증거들

논란은 지난 17일 엑스(X, 구 트위터)에서 한 이용자가 해당 영상의 특정 장면을 캡처하여 "도쿄역 남단"이라고 지적하면서 본격화되었습니다.

이 이용자는 문제의 장면이 일본 도쿄역 남쪽 부분과 매우 유사하며, 특히 영상 속 차량들이 좌측통행을 하는 모습이 확인된다고 주장했습니다.

실제로 영상을 자세히 살펴보면 오른쪽 상단에서 차량들이 좌측으로 통행하는 모습이 포착되어, 일본의 도로 시스템임을 쉽게 알아볼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었습니다. 또한 일부 네티즌들은 영상에 나타난 철로가 폭이 좁은 일본식 협궤 형태와 비슷하다는 의견도 내놓았습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사진 = 인사이트

더욱 결정적인 증거로, 해당 장면과 매우 유사한 영상이 스톡 영상 사이트에서 "도쿄의 기차를 밤에 촬영한 타임랩스"라는 설명과 함께 판매되고 있는 것이 확인되었습니다. 특히 많은 사람들이 도쿄역을 배경으로 "한국철도는 광복의 80년의 뜻을 실어 내일로 달립니다"라는 문구가 표시된 것에 대해 강한 부적절함을 지적하고 있습니다.

이번 사태는 광복절이라는 민감한 시기에 발생한 만큼, 국가 기관의 콘텐츠 제작 과정에서의 검증 시스템과 AI 활용에 대한 논의를 불러일으키고 있습니다.

국토부의 해명에도 불구하고 많은 시민들은 역사적 의미가 큰 광복절 기념 영상에 일본 관련 이미지가 사용된 것에 대해 실망감을 표현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