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데헌이 외국 배만 불렸다?"... 글로벌 톱 50 지재권 '0건' 현실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영화 케이팝 데몬 헌터스(K-Pop Demon Hunters·케데헌) 등의 콘텐츠가 세계적으로 큰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이러한 인기를 증명하듯 케데헌의 OST는 미국 빌보드 메인 싱글차트 '핫100'과 영국 오피셜 싱글차트에서 1위를 연달아 차지하기도 했는데요.
이는 한국에 막대한 이익으로 돌아올 것이라는 기대가 커졌으나, 실제 수익의 대부분은 외국 업체에 집중되고 있다는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습니다. 이에 '한국 문화를 활용한 콘텐츠로 외국 자본만 이익을 본다'는 취지의 목소리가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Netflix '케이팝 데몬 헌터스'
지난 17일 대한상공회의소가 발표한 '새로운 성장(10) 지식재산권의 산업화 방안 보고서'에 따르면 글로벌 지식재산권의 산업화 역량 지표인 '세계적 지재권자(글로벌 톱 라이센서) 50 명단에 한국은 단 한 곳도 포함되지 못했습니다.
해당 목록에는 미국 32개, 일본 7개, 중국·프랑스 각 2개, 스웨덴·영국·캐나다·이탈리아·독일·핀란드·덴마크가 각각 1개 사씩 이름을 올렸는데요. 특히 미국은 32개 기업 만으로 약 338조 원의 이익을 거둔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이 같은 분석은 케데헌 수익 구조 논란에 힘을 보탰습니다. 일각에서는 "재롱은 한국이 부리고, 돈은 외국이 번다"는 취지의 지적이 나오기도 했습니다.
단순 콘텐츠 수익만 아니라 파생효과 고려해야
Netflix '케이팝 데몬 헌터스'
그러나 다른 시각도 존재합니다. 콘텐츠 직접 수익만 볼 것이 아니라 관광 유치 등 파생 효과까지 고려해야 한다는 주장입니다.
실제로 케데헌 흥행 이후 영화 속 K-컬처를 체험하려는 외국인 관광객이 늘었습니다.
지난달 31일 국내 인바운드 관광 플랫폼 크리에이트립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케데헌이 공개된 6월 20일부터 7월 19일까지 한 달간 외국인 관광객 예약 건수와 거래액이 전월 동기 대비 큰 폭으로 증가했습니다.
구체적으로 한복 체험 거래액은 전월 대비 30% 늘었고, 생소했던 '세신' 체험도 인기를 끌며 대중목욕탕 체험 거래액이 84% 급증했습니다. 정육식당과 갈비 전문점 등 한국의 고기 문화를 체험하려는 방문도 늘어나 거래액이 최대 4배까지 뛰었습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뉴스1
이처럼 케데헌은 단순한 콘텐츠를 넘어 해외 팬덤의 한국 방문을 유도해 관광 산업을 활성화하는 매개체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관련해 일부 누리꾼들은 "돈 안 쓰고 홍보한 것만으로도 충분하다", "케데헌 덕분에 외국인이 한국에 온다", "한국이 알려지면 좋은 일 아니냐"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임혜민 크리에이트립 대표는 "케데헌 속 한국적 요소가 실제 여행 상품 예약으로 이어졌다"며 "외국인 관광객의 관심이 일상 속 한국 문화 전반으로 확산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케데헌은 K팝 아이돌 그룹 헌트릭스가 노래로 악령을 물리치고 세상을 구한다는 내용의 애니메이션으로, 한국판 '겨울왕국'이라는 평을 받을 정도로 글로벌 팬들에게 사랑받고 있습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