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0월 28일(화)

'쉬었음' 청년 역대 최고... 5년간 경제적 비용만 44.5조원 추산

청년 '쉬었음' 인구 증가, 5년간 44.5조원 경제 손실 초래


학업이나 구직활동을 하지 않는 '쉬었음' 청년으로 인한 경제적 손실이 최근 5년간 44조5000억 원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청년 인구는 줄어들고 있지만 '쉬었음' 청년은 오히려 늘어나 지난 7월 기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는 18일 이미숙 창원대학교 교수에게 의뢰한 「'쉬었음' 청년 증가에 따른 경제적 비용 추정」 연구용역 보고서를 통해 이 같은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통계청 경제활동인구조사에 따르면 만 15~29세 청년 인구는 2019년 966만 명에서 2023년 879만 명으로 감소했습니다. 그러나 같은 기간 '쉬었음' 청년은 36만 명에서 40만 명으로 증가했습니다. 코로나19 영향으로 2020년 44만8000명까지 늘었다가 다소 줄었지만, 2023년 다시 증가세를 보였습니다.


고학력 청년들의 노동시장 이탈 심화


특히 대학교 이상 학력의 '쉬었음' 청년은 2019년 13만3000명에서 2023년 15만3000명으로 증가했습니다. 전체 '쉬었음' 청년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같은 기간 36.8%에서 38.3%로 높아졌습니다.


보고서는 "고학력 청년이 경기 상황이나 시장 여건에 따라 신중하게 일자리 진입을 결정하는 특성이 반영된 결과"라고 분석했습니다.


'쉬었음' 청년의 예상 월소득은 2023년 기준 약 180만 원으로, 같은 연령대 취업 청년 소득(217만 원)의 약 82.7% 수준에 그쳤습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뉴스1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뉴스1


보고서는 "높은 소득을 받을 수 있는 청년층이 경제활동에서 이탈해 사회적 손실을 키우고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연도별 '쉬었음' 청년 인구와 이들의 예상 소득, 고용주의 사회보장부담금을 합산한 결과, 최근 5년간 경제적 비용은 총 44조5000억 원으로 집계됐습니다. 연간 비용은 2019년 7조4140억 원에서 2023년 9조5969억 원으로 증가했습니다.



청년 경제활동 촉진을 위한 대책 필요


보고서는 청년들의 경제활동 촉진을 위한 대책으로 ▲교육수준별 맞춤형 정책지원 ▲조기발견·정보공유 시스템 구축 ▲심리·회복지원 프로그램 등을 제시했습니다. '무기력 극복 프로그램', '청년 회복형 근로장학제도', '청년 동행 매니저 제도' 등이 필요하다고 밝혔습니다.


이상호 한경협 경제산업본부장은 "경기 부진이 장기화하면서 기업의 신규 채용이 줄어들고 있다"며 "맞춤형 지원 정책과 함께 내수 진작, 규제 완화 등 기업 활력 제고를 통한 신규 고용 여력 확대 노력이 요구된다"고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