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 지지율 하락세, 조국 사면과 주식 양도세 영향
이재명 대통령의 지지율이 취임 이후 꾸준히 유지해오던 60%대에서 하락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한국갤럽이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7월 3주 차와 8월 2주 차를 비교했을 때 이 대통령의 직무 수행에 대한 긍정 평가가 64%에서 59%로 5%p 감소했습니다.
이재명 대통령 / 사진 제공 = 대통령실
갤럽은 7월 3주 차 이후 3주간 여론조사를 중단했다가 8월 2주 차에 다시 조사를 실시했는데요, 이 기간 동안 법무부가 지난 7일 조국 전 조국혁신당 대표를 사면 대상에 포함시켰고,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11일 이를 확정했습니다.
리얼미터와 에너지경제신문이 공동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도 유사한 경향이 나타났습니다. 리얼미터의 7월 5주 차와 8월 1주 차 조사 결과를 보면, 이 대통령의 지지율이 63.3%에서 56.5%로 6.8%p 하락했습니다. 두 여론조사 기관 모두 지지율 하락의 주요 원인으로 '조국 사면'을 지목했습니다.
세대별 지지율 변화와 정책 영향
세대별로 살펴보면 특히 30대에서 지지율 하락이 두드러졌습니다.
갤럽 조사에서 30대 지지율은 62%에서 51%로 11%p나 하락했습니다.
20대는 55%에서 54%로 소폭 감소에 그쳤지만, 불공정 이슈에 민감한 젊은 세대에서 조국 전 대표 사면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됩니다.
조국 전 조국혁신당 대표 / 뉴스1
정치권 관계자는 "특히 '불공정' 이슈에 민감한 20·30세대들 중에 조국 전 대표 사면을 부당하다고 느낀 사람도 꽤 있었을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40·50대 지지율도 하락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갤럽 조사에서 40대는 83%에서 77%로 6%p 하락했고, 50대는 72%에서 71%로 소폭 감소했습니다.
리얼미터 조사에서는 더 큰 폭의 하락이 나타났는데요, 40대는 76.4%에서 70%로 6.4%p, 50대는 74.6%에서 65.9%로 8.7%p 하락했습니다.
중장년층 지지율 하락에는 정부의 주식 양도소득세 정책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입니다.
정부는 7월 31일 세제 개편안을 발표하면서 주식 양도소득세 관련 대주주 기준을 50억원에서 10억원으로 낮추는 방안을 내놓았고, 주식 투자자들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이 결정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민주당 관계자는 "우리나라 40·50대는 중도·진보 성향이라 민주당을 지지하지만, 생애 주기상 가장 왕성한 경제활동을 하는 세대이기도 해 주식 양도세 같은 정책에 민감한 것 같다"고 분석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