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0월 28일(화)

미국·일본 정상 만나는 이재명 대통령, 동시에 중국에도 '특사단' 보낸다

이재명 정부, 박병석 전 국회의장 단장으로 중국 특사단 파견 결정


이재명 정부가 박병석 전 국회의장을 단장으로 하는 중국 특사단을 오는 24~25일 중국에 파견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이번 특사단 파견은 이재명 대통령이 일본과 미국을 연이어 방문해 한일·한미 정상회담을 진행하는 시기와 맞물려 진행되는 것으로 '실용외교'를 표방하는 이재명 정부가 중국을 배려하는 외교적 행보로 해석되고 있습니다.


이재명 대통령 / 뉴스1이재명 대통령 / 뉴스1


16일 뉴스1은 복수의 소식통을 통해 박병석 전 의장을 단장으로 하는 특사단이 24일 중국을 방문할 예정이라고 보도했습니다.


특사단에는 박정 민주당 의원과 노재헌 동아시아문화센터 이사장이 함께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박병석 전 의장은 6선 의원과 21대 국회 전반기 국회의장을 역임한 정치권의 대표적인 '중국통'으로 꼽힙니다. 


그는 2017년 일대일로 협력포럼의 정부 대표단장 자격으로 중국을 방문해 시진핑 국가주석과 면담한 경험이 있으며, 2022년 베이징 동계올림픽 개막식에 참석해 당시 서열 3위였던 리잔수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장과 단독 회담을 가진 바 있습니다.


한중 관계 개선과 고위급 소통 강화 위한 전략적 선택


origin_박병석전국회의장내년총선불출마선언.jpg박병석 전 의장 / 뉴스1


특사단에 포함된 박정 의원은 중국 우한대와 샹판대에서 객좌 교수를 지내며 중국 사정에 정통한 인물입니다.


노재헌 이사장은 노태우 전 대통령의 아들로, 중국 관련 사업을 통해 중국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특히 중국 내에서는 노태우 전 대통령 재임 시절인 1992년 한중 수교가 이루어진 점을 고려해 우호적인 분위기가 형성되어 있습니다.


역대 정부는 통상 미국, 중국, 일본, 러시아 등 4강국을 중심으로 특사단을 파견해왔습니다. 그러나 이재명 대통령의 방미와 방일이 확정됨에 따라 대미·대일 특사단 파견은 추진하지 않게 되었습니다.


대신 한중 관계 복원 및 개선과 시진핑 국가주석의 APEC 정상회의 계기 방한 등 중요 현안을 고려해 중국에 특사를 파견함으로써 고위급 소통을 이어가려는 의도로 분석됩니다.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 / GettyimageKorea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 / GettyimageKorea


이번 특사 방문은 한중 수교 기념일(8월 22일)을 전후한 시점에 이루어지며, 이재명 대통령의 일본 방문(23~24일) 및 미국 방문(24~26일)과 시기적으로 겹치게 됩니다. 


이 대통령이 한·미·일 협력 강화를 위해 일본과 미국을 방문하는 동안 특사 외교를 통해 중국과의 관계도 동시에 관리하려는 균형 외교의 일환으로 볼 수 있습니다.


특사단의 방중 일정이 확정됨에 따라 시진핑 주석과의 면담 성사 여부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최근 류진쑹 중국 외교부 아주사장(아시아국장)이 김한규 주중 한국대사대리와 만나 한국의 특사 파견 문제를 포함한 양국 현안을 논의한 바 있습니다.


한편, 전임 윤석열 정부는 중국에 특사단을 파견하지 않았습니다. 문재인 정부 시절에는 이해찬 전 총리가 특사 자격으로 중국을 방문해 시 주석과 면담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