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8월 16일(토)

10대 그룹 총수 한자리에 모인 '국민임명식'... 이재명 대통령 "기업인 성장 뒷받침하겠다"

광복절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이재명 대통령 '국민 임명식', 축제 분위기 속 성황리에 진행


15일 광복절 저녁 8시, 광화문광장은 이재명 대통령의 '국민 임명식'으로 축제의 장으로 변모했습니다. 취임 72일 만에 열린 이번 행사는 약식으로 진행됐던 국회 선서식을 대체하는 사실상의 공식 취임식 성격을 띠었는데요. 


100여 분간 진행된 이 행사에는 초청받은 정재계 주요 인사와 일반 국민 1만 명이 참석했으며, 행사장 외부에도 많은 시민들이 모여들어 함께 축하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origin_인사하는이재명대통령.jpg이재명 대통령이 15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광복 80년, 국민 주권으로 미래를 세우다' 제21대 대통령 국민 임명식에서 국민 대표 80인이 참여한 임명장을 전달 받고 인사를 하고 있다 / 뉴스1


행사장은 다채로운 공연으로 더욱 빛났습니다.


이은미, 이승환 등 친민주당 성향의 아티스트들과 풍물패, 치어리딩팀의 공연이 이어졌고, 화려한 드론쇼가 여름 밤하늘을 수놓으며 참석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았습니다.


전직 대통령 중에서는 문재인 전 대통령이 유일하게 참석했으며,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부인 권양숙 여사도 자리를 함께했습니다.


그러나 박근혜·이명박 전 대통령이 불참하는 등 보수진영 인사들의 참석이 저조해 여권 중심의 행사가 됐다는 평가도 나왔습니다.


재계 총수들 대거 참석, 이 대통령 "기업인 성장 뒷받침하겠다" 약속


image.png대통령 국민 임명식 행사서 공연하는 가수 이은미 / 뉴스1


이날 행사에는 국내 10대 그룹 총수들이 대거 참석해 눈길을 끌었습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겸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을 비롯해 정기선 HD현대 부회장,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허태수 GS그룹 회장,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정용진 신세계 회장 등 경제계 리더들이 자리를 함께했습니다.


이 대통령은 국민대표 80인으로부터 임명장을 전달받은 후 감사 인사에서 기업인들을 향한 메시지를 특별히 전했습니다.


이 대통령은 "도전에 응전하며 위기를 기회로 바꿔낼 기업인들이 자유롭게 성장하여 세계 시장을 무대로 당당히 경쟁할 수 있도록, 나라의 미래를 준비하는 과학기술인들이 오직 혁신에만 몰두할 수 있도록 든든하게 뒷받침하겠다"며 기업인들을 향한 메시지를 냈습니다. 


행사의 하이라이트는 사전에 선발된 국민 대표 80인이 이 대통령에게 임명장을 전달하는 순서였습니다.


image.png국민임명장 든 박항서 감독 / 뉴스1


1945년생 광복둥이 목장균 씨, 파독 간호사 석숙자 씨, 대한민국 최초 반도체 개발 참여자 이진안 씨, 박항서 월드컵 대표팀 수석코치, 나로호 개발에 참여한 고정환 한국항공연구원 책임연구원, 김유원 네이버 클라우드 대표, 유영상 SK텔레콤 대표 등이 무대에 올라 각자 직접 작성한 임명장을 준비된 조형물 위에 올렸습니다.


이후 80인 대표로 이연수 NC AI 대표가 이 대통령에게 직접 임명장을 전달했습니다.


이재명 대통령 "자랑스러움을 국민 행복으로 돌려드리겠다" 다짐


이 대통령은 인사말을 통해 "대한민국 대통령으로 임명된 것이 한없이 자랑스럽다"면서 "이 자랑스러움을 국민의 기쁨과 행복으로 반드시 돌려드리겠다"고 다짐했습니다.


이어 "정든 학교가 없어지지 않겠으면 좋겠다는 아이들의 바람, 우리 마을이 아이들로 넘쳐나면 좋겠다는 어르신들의 소망을 무겁게 받아 안고 '함께 잘 사는 나라'로 나아가겠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파주 대성동 '자유의 마을' 주민들의 간절한 염원, 더 이상 억울한 죽음이 있어선 안 된다는 참사 유가족들의 눈물, '평화롭고 안전한 나라'로 피어날 수 있도록 온 힘을 다하겠다"고 덧툽였습니다. 


image.png국민들로부터 받은 임명장 붙이는 이재명 대통령 / 뉴스1


이 대통령은 이날 흰색 넥타이를 맸습니다.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흰색 넥타이에 대해 "백지처럼 모든 것을 포용하며 새로이 시작하겠다는 의미의 표상"이라고 설명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