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0월 28일(화)

'세 아이' 키우는 기초수급자 가장, 어린이들 위해 폐지 판 돈 모아 '10번째' 선물 꾸러미 전달

폐지 판 돈으로 이웃 사랑 실천하는 세 아이 아빠


부산 북구의 한 다자녀 가정이 광복절 연휴를 앞두고 또다시 따뜻한 나눔을 실천했습니다.


15일 부산 북구 관계자에 따르면, 지난 13일 덕천지구대 앞에 한 남성이 정성스럽게 포장된 상자를 두고 사라졌는데요.


이 상자 안에는 손편지와 함께 라면, 과자 등의 식품과 천 원짜리 지폐 30장이 담겨 있었습니다. 폐지를 모아 번 소중한 돈으로 어려운 이웃을 위해 기부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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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편지에서 자신을 '세 아이 아빠'로 소개한 이 남성은 첫째 아이가 장애 3급이며, 본인은 기초수급자 가장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는 "어머니의 두 번째 기일을 맞아 폐지를 팔아서 조금씩 모은 돈으로 가족들과 특별한 하루를 보내고 싶어 기부하게 됐다"며 나눔의 이유를 설명했습니다. 


또한 "어린이날에 기부할 당시 돈이 부족해 과자를 사 주지 못한 게 마음에 걸려 과자를 구매했다"고 덧붙였습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나눔의 전통을 이어가는 따뜻한 가족


이 가족의 선행은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지금까지 10여 차례가 넘게 어린이날과 성탄절 등 특별한 날마다 덕천지구대에 과자, 라면 등이 담긴 박스를 놓고 조용히 사라지는 방식으로 나눔을 실천해왔습니다.


북구청은 이 가족이 정성껏 마련한 소중한 선물 상자를 어려운 이웃들에게 전달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경제적으로 어려운 상황에서도 이웃을 생각하는 이 가족의 따뜻한 마음이 지역사회에 큰 감동을 주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