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통제 복용 후 피부 95% 잃은 충격적 사례
미국 네브래스카에 거주하는 27세 세 아이의 엄마 알레시아 로저스가 제왕절개 수술 후 진통제를 복용했다가 생명을 위협하는 심각한 부작용을 겪었습니다.
영국 데일리메일이 지난 11일(현지시간)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로저스는 2020년 8월 셋째 아이 출산 후 통증 완화를 위해 이부프로펜을 복용했다가 온몸의 피부가 벗겨지는 치명적인 상황에 처했습니다.
데일리메일
로저스는 평소 생리통 완화를 위해 수년간 이부프로펜을 '필수 약'으로 신뢰하며 복용해왔습니다.
출산 후에도 하루 두 알씩 규칙적으로 복용했으나, 약 3주가 지나자 발열과 함께 목구멍에 타는 듯한 통증, 가슴 부위 발진, 충혈된 눈 등 이상 증상이 나타났습니다.
처음 응급실을 방문했을 때 의료진은 단순 결막염으로 진단했습니다. 그러나 다음 날 얼굴 전체가 심하게 부어 호흡이 곤란해질 정도로 상태가 악화되었고, 재방문한 병원에서는 성홍열 진단과 함께 오히려 이부프로펜 복용을 계속하라는 잘못된 조언을 받았습니다.
생명을 위협한 희귀 피부 질환의 공포
이후 로저스의 상태는 급격히 악화되었습니다. 얼굴, 눈, 가슴 부위에 화상과 같은 물집이 번지고 피부가 벗겨지기 시작했습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결국 의료진은 '스티븐 존슨 증후군(SJS)'과 '독성표피괴사융해증(TEN)'이라는 심각한 피부 질환을 진단했으며, 이부프로펜이 주요 원인일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습니다.
로저스의 건강 상태는 패혈증과 다발성 장기 부전으로 이어졌고, 21일간 혼수상태에 빠졌습니다. 의료진은 그녀의 생존 확률을 단 10%로 예측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로저스는 전체 피부의 95%를 잃는 극심한 손상을 입었습니다.
혼수상태에서 깨어난 후 로저스는 "의사들이 제 피부가 괴사해서 마치 시트처럼 떨어져 나갔다고 설명했다"며 당시 상황을 회상했습니다. 또한 "아이를 낳은 기억도 잊었고, 많은 기억이 사라졌다"고 말하며, 의사와 가족 모두 그녀의 생존을 기적이라고 표현했다고 전했습니다.
스티븐 존슨 증후군은 면역 체계가 특정 약물에 과도하게 반응해 건강한 피부와 점막을 공격하는 희귀 질환입니다.
초기에는 고열, 인후통, 관절통 등 감기와 유사한 증상으로 시작되지만, 이후 상반신에 붉거나 보랏빛 발진이 나타나 전신으로 퍼지며 물집과 심한 통증을 동반합니다. 5년이 지난 현재도 로저스는 장기적인 후유증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그녀는 "이전에는 이부프로펜에 부작용을 겪은 적이 없었다"며 "이 질환은 예방책이 없고 한 번 발병하면 멈출 방법이 없으며 언제든 재발할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로저스는 "사람들이 약을 두려워할 필요는 없지만, 부작용 가능성에 대해 반드시 인지하고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