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9월 17일(수)

"광복절 앞두고 일본이 한국 소녀들을 평가?"... 언더피프틴, 일본 우회방송 논란

광복절 앞두고 논란의 아동 오디션 프로그램, 일본으로 향하다


공영방송 KBS가 광복절을 불과 4일 앞두고 논란이 된 미성년자 오디션 프로그램을 일본에 방송하기로 해 비판을 받고 있습니다.


KBS 재팬은 오는 11일 오후 4시 50분 '스타 이즈 본'이라는 이름으로 프로그램을 방송할 예정인데요. 이 프로그램은 이전에 '언더피프틴'이라는 이름으로 국내에서 큰 논란을 일으켰던 바로 그 프로그램입니다.


기존 이미지언더피프틴 인스타그램


'언더피프틴'은 만 15세 미만 K팝 신동을 발굴한다는 취지로 기획된 오디션 프로그램으로, '미스트롯' 시리즈와 '현역가왕' 등을 성공적으로 이끈 서혜진 PD의 신작이라는 점에서 초기에는 관심을 모았습니다. 


하지만 프로그램의 세부 내용이 공개될수록 아동 성상품화 논란에 휩싸였습니다.


아동 성상품화 논란과 방송 취소의 배경


가장 큰 문제는 참가자들의 어린 나이였습니다. 지원 가능 연령이 만 15세 이하로 설정되었고, 최연소 참가자는 불과 만 9세에 불과했습니다.


첫 티저 영상에서는 어린 참가자들에게 배꼽이 드러나는 크롭티를 입히고 진한 메이크업을 시킨 모습이 공개되어 시청자들의 강한 비판을 받았습니다.


인사이트언더피프틴 인스타그램


더욱 충격적이었던 것은 참가자 프로필 사진 아래에 바코드를 붙여 홍보한 점이었습니다. 이는 마치 아이들을 상품처럼 취급한다는 인상을 주어 아동 성상품화 논란을 더욱 키웠습니다.


제작진은 '바코드는 학생증 콘셉트'라며 해명했지만, 129개 시민사회단체가 방송 중단을 촉구하는 등 거센 반발에 부딪혔습니다.


결국 MBN은 고심 끝에 이 프로그램의 편성을 취소했습니다. 제작진이 방송통신심의위원회의 사전심의를 통과했다고 주장했으나, 이는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공영방송의 책임과 일본 방송의 문제점


그런데 민영 방송에서도 편성을 취소한 이 논란의 프로그램을 공영방송 KBS가 '스타 이즈 본'이라는 이름으로 일본에 방송하기로 한 것입니다.


MBN '언더피프틴'MBN '언더피프틴'


영미권을 비롯한 많은 국가에서 미성년자의 성적 대상화에 엄격한 도덕적 기준을 적용하고 있는 상황에서, 공영방송이 이러한 프로그램을 편성한 것은 심각한 논란을 일으킬 소지가 있습니다.


더욱 우려되는 점은 이 프로그램의 시청 대상이 한국이 아닌 일본 시청자라는 사실입니다.


짙은 화장과 노출이 있는 의상을 입은 한국 아이들이 소위 '성진국'으로 불리는 일본 시청자들에게 그대로 노출되어 외모와 몸매, 춤과 노래 실력을 평가받게 됩니다. 


특히 이 방송이 광복절을 불과 4일 앞둔 시점에 이루어진다는 점은 더욱 많은 비판을 받고 있습니다.


KBS 재팬은 KBS가 일본 현지에서 한국 콘텐츠를 유통하기 위해 설립한 자회사로, 본사는 도쿄에 있으며 KBS가 최대 주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