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 커피 보관, 2시간 넘기면 위험해요
무더운 여름철, 시원한 아이스 커피 한 잔은 더위를 식히는 데 제격입니다. 하지만 한 번에 다 마시지 못하고 "이따가 마셔야지"하며 방치해둔 커피가 건강에 위협이 될 수 있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커피는 기본적으로 원두에 함유된 다양한 유기산으로 인해 산성을 띠고 있어 세균이 빠르게 증식하기 어려운 환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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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블랙커피처럼 설탕이나 우유가 첨가되지 않은 경우에는 미생물 번식 속도가 상대적으로 느린 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는 커피를 마시기 전 상태에 한정된 이야기입니다.
문제는 입을 대고 마신 후 남은 커피에서 발생합니다.
커피를 마실 때 구강 내 세균이 음료로 옮겨질 가능성이 높은데, 여기에 얼음이 녹으면서 수분이 증가하고 외부의 높은 온도가 더해지면 세균이 번식하기에 최적의 조건이 형성됩니다.
안전한 커피 보관과 섭취 방법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조리된 음료를 실온에서 2시간 이상 방치하지 말 것을 권고하고 있습니다. 특히 입을 대고 마시는 커피와 같은 음료는 가능한 1~2시간 이내에 섭취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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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커피를 냉장 보관해야 한다면, 블랙커피는 1일, 우유나 시럽, 크림이 첨가된 커피는 12시간 이내에 마시는 것이 안전합니다.
이때 보관 온도는 4도 이하로 유지하는 것이 좋습니다.
위생을 고려한다면 커피를 마실 때 컵에 직접 입을 대지 않고 빨대나 뚜껑을 사용하는 것이 상대적으로 안전합니다.
그러나 이 경우에도 빨대나 컵 입구에 손이 닿는 등의 외부 접촉이 있다면 여전히 세균 오염의 위험이 존재합니다.
한 번에 커피를 다 마시기 어렵다면, 처음부터 위생적인 보관 용기에 일부를 따로 덜어두는 방식이 권장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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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마신 후 남은 커피를 나중에 마시는 것보다, 처음부터 오염 가능성을 줄여 보관하는 것이 세균 번식을 최소화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한편, 여름철 커피 소비량은 매년 급증하고 있습니다.
컴포즈커피는 지난해 아이스아메리카노 판매량이 1억 잔을 넘었다고 발표했으며, 배달의민족도 최근 5년간 아이스아메리카노 배달 주문 비중이 80% 가까이 증가했다고 밝혔습니다.
더운 날씨로 인해 한 번에 커피를 다 마시지 못하고 남기는 경우가 많아진 만큼, 여름철 커피 보관과 섭취 시 위생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