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9월 14일(일)

'등산금지 구역' 들어갔다가 조난된 영국인 남성이 받은 구조 비용 청구서 수준

등산 금지 구역 무시한 영국인, 2300만원 구조비용 청구


등산 금지 구역 안내문을 무시하고 입산했다가 조난당한 영국인 등산객이 결국 수천만 원에 달하는 구조 비용을 지불하게 됐습니다.


줄리안샌즈,등산실종,배우실종,줄리언샌즈,영국배우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지난 5일(현지 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의 보도에 따르면, 60세 영국인 남성 A씨는 지난달 31일 오후 3시 30분경 이탈리아 북부 돌로미티산맥에서 조난 신고를 했습니다.


A씨는 해발 2500m 높이의 바윗길에서 계속되는 낙석으로 인해 위험에 처했다며 구조를 요청했는데요. 문제는 그가 구조를 요청한 지역이 이미 산사태 위험으로 등산이 금지된 구역이었다는 점입니다.


해당 등산로는 산사태 위험이 높아 지난주부터 폐쇄 조치되었으며, 등산로 초입에는 영어와 이탈리아어로 '폐쇄' 표지판과 '되돌아가라'는 안내문이 설치되어 있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A씨는 이를 무시하고 입산했다가 낙석이 계속되자 결국 구조대에 도움을 요청하게 된 것이었습니다.


위험을 무릅쓴 구조 작업과 고액의 '목숨값'


A씨의 신고를 받고 인근 마을의 구조대는 즉시 출동했습니다. 조난 사고는 시간을 다투는 일이기 때문에 악천후 속에서도 헬리콥터 2대와 다수의 인력이 동원되어 구조 작업이 진행되었습니다.


김홍빈 대장,수색 작업 개시,히말라야 14좌 완등 실종,파키스탄 구조대 파견,구조 작업 본격화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지역 고지대 산악 구조 서비스는 "남성이 살아남은 것만으로도 운이 좋았다"고 언급했습니다.


A씨는 구조 후 "길이 막힌 것도, 표지판이 설치된 것도 몰랐다"고 주장했지만, 결국 경고문을 무시한 대가로 1만  4,225유로(한화 약 2,300만원)의 구조 비용을 청구받았습니다.


이 중 대부분인 1만 1,160유로(한화 약 1,800만원)는 총 93분간 헬리콥터를 이용한 요금이었습니다. 특히 영국이 유럽연합(EU) 회원국이 아니기 때문에 구조 비용이 더 높게 책정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지역 보건당국 관계자는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헬리콥터는 조건이 열악하거나 시급한 구조작업에 필수적인 장비"라며 "이런 이유로 헬리콥터가 택시처럼 이용되어서는 안 되며, 그럴 경우 실제로 구조가 필요한 사람들까지 위험에 빠뜨릴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