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윤경호, 어머니의 자살 사실 최초 고백
배우 윤경호가 방송에서 평생 숨겨왔던 가슴 아픈 가족사를 처음으로 공개했습니다.
지난 6일 방송된 tvN 예능 프로그램 '유 퀴즈 온 더 블럭'에 출연한 윤경호는 어머니의 죽음을 겪은 아픔을 처음으로 시청자들에게 털어놓았습니다.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윤경호는 방송에서 "사실 어디서 한 번도 제대로 이야기 꺼낸 적 없었는데 여기는 다시 못 올 자리니까 말씀드리겠다"라며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습니다.
그는 어머니와의 특별했던 관계를 회상하며 "엄마가 되게 저를 많이 의지하고 친구처럼 지냈다"고 설명했습니다.
돌이켜보면 어머니야말로 자신의 유일한 친구였다고 고백한 윤경호는 사춘기에 접어들면서 달라진 관계에 대해 이야기했습니다.
"어느 날 엄마가 '엄마한테 사춘기가 왔나봐. 너랑 더 얘기하고 싶어'라고 하셨는데 알고보니 우울증이 심하셨던 것 같다"라고 말한 윤경호는 결국 어머니가 우울증을 이기지 못하고 스스로 생을 마감했다고 밝히며 눈물을 보였습니다.
사회적 편견과 오랜 침묵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윤경호는 어머니의 죽음에 대해 오랫동안 침묵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도 함께 공개했습니다.
그는 "외할머니도 제게 '엄마가 그렇게 돌아가셨다는 얘기를 밖에서 하면 사람들이 널 흉 볼 수 있으니 차라리 사고로 돌아가셨다고 얘기해라'고 말씀하셨다"고 전했습니다. 이러한 사회적 편견 때문에 윤경호는 지금까지 어머니의 죽음에 대한 진실을 말할 수 없었다고 합니다.
자살과 우울증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여전히 부정적인 상황에서, 윤경호의 고백은 많은 시청자들에게 공감을 불러일으켰습니다.
그는 "사실은 그런 아픔들이 있는 분들이 많이 계시지 않나"라고 말하며 비슷한 상처를 가진 이들에게 위로를 전했습니다.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윤경호는 성공한 배우로서 많은 기쁨의 순간을 경험했지만, 그 기쁨을 나눌 어머니의 부재는 항상 그의 마음에 공허함을 남겼습니다.
"항상 좋은 일 좋은 자리가 생기면 가장 많이 생각나는 게 엄마"라며 "다른 사람들과 대화하고, 아내와 대화하고 그렇게 지내도 항상 기쁨 뒤 공허함이 찾아왔다"고 솔직한 심정을 털어놓았습니다.
"지금도 기쁘고 자랑스럽지만 이걸 들려드릴 사람이 없어서 늘 공허함이 있다"는 윤경호의 마지막 말은 많은 시청자들의 마음을 먹먹하게 만들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