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OTT 왓챠, 법원 회생절차 돌입... 서비스는 정상 운영
국내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기업 왓챠가 기업회생 절차에 공식 진입했습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서울회생법원 회생17부(이영남 부장판사)는 지난 4일 왓챠에 대한 회생절차 개시를 결정했는데요. 이번 결정은 왓챠의 CB(전환사채) 채권자인 인라이트벤처스가 제기한 회생 신청에 따른 것입니다.
박태훈 왓챠 대표 / 뉴스1
왓챠 측은 법원의 회생 개시 결정을 존중하고 따르기로 했으며, 법원이 별도의 관리인을 선임하지 않아 박태훈 왓챠 대표이사가 관리인으로 간주되어 계속해서 경영을 이어가게 되었습니다.
회생계획안 제출 기한은 내년 1월 7일까지로, 법원은 이 계획안을 검토한 후 회생 인가 여부를 결정하게 됩니다. 만약 회생 가능성이 없다고 판단되면 왓챠는 파산 절차로 진행될 수 있습니다.
OTT 시장 경쟁 격화로 이용자 급감
2011년에 설립된 왓챠는 영화 개인화 추천 서비스로 시작해 2016년에는 스트리밍 서비스로 영역을 확장했습니다.
영화 평점 시스템과 디지털전환 서비스 등에서 강점을 보였지만, 넷플릭스, 디즈니플러스 등 글로벌 OTT와 국내 토종 OTT 간의 치열한 경쟁 속에서 이용자 수가 크게 감소했습니다.
왓챠 로고
아이지에이웍스 모바일인덱스 자료에 따르면, 2022년 1월 129만 명으로 추정되던 왓챠의 월간 활성 이용자 수(MAU)는 지난달 46만 명으로 크게 줄어든 상태입니다. 이는 약 1년 9개월 만에 64% 감소한 수치로, OTT 시장에서의 왓챠의 입지가 크게 약화되었음을 보여줍니다.
공시된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왓챠의 매출액은 338억원으로 전년(438억원) 대비 22.83% 감소했습니다.
영업손실은 18억4600만원, 당기순손실은 82억9600만원을 기록했으며, 유동부채는 유동자산을 907억원이나 초과한 상태입니다.
왓챠는 2021년에 주요 벤처캐피털과 개인투자자로부터 490억원 규모의 CB 투자를 유치했으나, 지난해 11월 만기가 도래할 때까지 원리금이 상환되지 않았고 연장계약도 체결되지 않았습니다. 이에 회계감사를 담당한 신한회계법인은 "계속기업으로의 존속 능력에 유의적 의문을 초래한다"며 감사보고서에 대해 '의견 거절'을 표명했습니다.
왓챠는 회생절차 개시에도 불구하고 "약관에 명시된 기존 환불·해지 조건, 절차가 유지되며 서비스는 차질 없이 정상 운영된다"며 "이용자, 파트너사와 투명하게 소통할 것이고, 향후 진행 상황에 대해서 공유하겠다"고 입장을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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