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집중력과 휴식의 아이콘, 로파이 걸의 7년 여정 마무리
전 세계 수백만 명의 집중력과 휴식을 책임져 온 '로파이 걸(Lofi Girl)'이 7년간의 여정을 마무리했습니다.
지난 30일(현지시간), 유튜브 채널 로파이 걸 측은 특별한 영상을 통해 이 소식을 팬들에게 전했는데요.
Youtube 'Lofi Girl'
영상에는 채널의 상징적인 여성 캐릭터 제이드가 졸업 가운을 입고 "드디어 모든 숙제를 끝냈다. 뭘 배웠는지는 모르겠지만, 배움은 끝났다"라고 말하는 장면이 담겼습니다. 이어서 화면에는 '끝'(THE END)이라는 문구가 적힌 노트북을 덮는 모습이 나타나며 7년간의 스트리밍 여정이 마무리되었음을 상징적으로 보여주었습니다.
로파이 걸은 디미트리라는 이름으로 알려진 프랑스 음악가가 운영하는 유튜브 음악 채널이자 레코드 레이블입니다.
2015년 채널 개설 이후 로파이 힙합을 중심으로 신스웨이브, 재즈 등 잔잔한 음악 장르를 24시간 스트리밍하는 채널로 성장했는데요. 현재 구독자 수는 1500만 명을 넘어섰으며, 10억 회가 넘는 조회수를 기록하며 전 세계적인 인기를 얻었습니다.
로파이 음악의 매력과 문화적 영향력
로파이(Lo-fi)는 일부러 잡음이 들어가 편안함과 아날로그 감성을 주는 사운드 스타일을 의미합니다.
Youtube 'Lofi Girl'
로파이 힙합은 여기에 힙합 비트를 가미해 기본 박자를 구축하고, 재즈나 클래식 등 다양한 음악 요소를 섞어 청취자들에게 편안한 느낌을 주며 집중과 휴식을 유도하는 특징이 있습니다.
포브스에 따르면 로파이 음악은 1960년대로 거슬러 올라가는 뿌리를 가지고 있지만, 현재는 "편안한 느낌의 힙합 비트를 담은 다운템포 일렉트로닉 음악의 하위 장르"로 설명되고 있어요.
'로파이 걸'은 단순한 음악 채널을 넘어 하나의 문화적 아이콘으로 자리잡았습니다.
헤드셋을 낀 제이드가 하루종일 책상 앞에 앉아 노트에 무언가를 적고, 창가에 있는 고양이가 꼬리를 흔드는 모습은 많은 이들에게 편안함과 안정감을 선사했는데요. 이러한 분위기 덕분에 전 세계 수많은 사람들이 이 스트리밍 채널을 공부, 작업, 명상 등 집중력이 필요한 다양한 활동에 활용했습니다.
Youtube 'Lofi Girl'
특히 공부하는 모습이 반복되는 애니메이션 영상이 큰 주목을 받으며, 이 계정과 유사한 다양한 음악 스트리밍 전문 채널이 많이 생겨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로파이 걸의 영향력은 음악계를 넘어 정치권에까지 미쳤는데요. 2019년 영국 총선 당시 보수당 유튜브 채널에서는 당시 총리였던 보리스 존슨이 이 채널을 패러디한 영상을 공개해 화제가 되었습니다.
'휴식을 취하고 브렉시트를 완수하기 위한 로파이 보리스웨이브 비트'라는 제목으로 공개된 이 영상은 144만 회의 조회수를 기록하며 많은 이목을 끌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