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간의 실패를 딛고 일어선 게임 개발자의 성공 스토리
한국 게임 산업의 역사를 새롭게 쓴 '배틀그라운드'의 탄생은 결코 우연이 아니었습니다. 수많은 실패와 좌절을 경험한 한 개발자의 끈질긴 도전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일입니다.
토머스 에디슨이 "나는 단 한 번도 실패한 적이 없다. 단지 성공하지 않는 1만 가지 방법을 발견했을 뿐이다"라고 말했듯이, 크래프톤의 성공 역시 끊임없는 시도와 집념의 결과물이었습니다.
크래프톤
크래프톤(구 블루홀)은 10년간의 도전과 좌절 끝에 '배틀그라운드'라는 글로벌 히트작을 탄생시켰고, 이를 통해 세계적인 게임 기업으로 도약했습니다.
배틀그라운드가 어떻게 게임 산업의 새로운 장을 열었는지, 그 여정을 살펴보겠습니다.
2007년, 한국 게임 시장은 MMORPG가 주류를 이루던 시기였습니다. 이러한 환경 속에서 '블루홀 스튜디오'라는 신생 개발사가 탄생했습니다.
블루홀의 첫 작품인 MMORPG '테라'는 2011년 출시되어 화려한 그래픽과 독특한 전투 시스템으로 대한민국게임대상을 수상하는 성과를 거두었지만, 그 인기는 오래가지 못했습니다.
이후 회사는 불확실한 미래에 직면하게 되었습니다.
테라 / 크래프톤
2015년, 블루홀은 과감한 전략적 변화를 시도했습니다. MMORPG 중심의 개발 방향을 접고, 외부 개발팀을 흡수하는 '연합 전략'으로 방향을 전환했습니다. 이는 사실상 회사의 마지막 도전이었습니다.
세 번의 실패를 딛고 일어선 김창한 PD의 집념
연합 전략의 첫 사례가 된 지노게임즈(이후 블루홀지노게임즈로 개명)의 개발을 총괄하게 된 인물이 바로 김창한 PD였습니다.
그는 '세피로스', '펀치몬스터', '데빌리언' 등 여러 MMORPG를 개발했지만, 모두 흥행에 실패했습니다.
게임 개발은 수십 명, 때로는 백 명에 가까운 개발자들의 노력이 집약된 결과물이었기에, 실패가 남긴 상처는 매우 컸습니다.
김창한 크래프톤 대표 / 크래프톤
그러나 김창한 PD는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그는 새로운 기획서를 준비했고, 48장짜리 문서에는 지금까지와는 완전히 다른 게임의 청사진이 담겨 있었습니다.
이것이 바로 '배틀그라운드'의 시작이었습니다.
2015년, 블루홀 경영진 앞에서 김창한 PD는 자신의 새로운 게임 아이디어를 이렇게 설명했습니다.
"100명이 한 섬에 떨어집니다. 무기는 직접 구합니다. 마지막 한 명이 될 때까지 살아남는 것이 게임의 목적입니다"
이 단순하면서도 강렬한 콘셉트는 곧 개발로 이어졌습니다.
2016년 '배틀로열 장르의 아버지'로 불리는 브랜든 그린이 합류했고, 두 사람은 함께 '배틀그라운드'의 기반을 다져나갔습니다.
배틀그라운드 / 크래프톤
세계 게임 시장을 뒤흔든 배틀그라운드의 폭발적 성공
2017년 3월, 스팀 플랫폼을 통해 '배틀그라운드'의 얼리 액세스 버전이 공개되었습니다.
회사 내부 목표는 40만 장 판매였지만, 놀랍게도 출시 3일 만에 35만 장이 팔려나가며 매출 1천만 달러를 기록했습니다.
출시 16일 만에 100만 장, 9개월 만에는 2400만 장 판매를 돌파하는 기록적인 성과를 이루었습니다.
동시접속자 수는 300만 명을 넘어섰는데, 이는 한국 게임 역사상 최초이자 세계 게임 산업에서도 유례없는 기록이었습니다.
'배틀그라운드'는 단숨에 글로벌 e스포츠 시장의 새로운 장르를 개척했고, 이후 수많은 유사 게임들이 등장하게 되었습니다.
배틁라운드 / 크래프톤
김창한 PD는 후에 "실패가 나를 만든 원동력이었다"며, 유행을 좇기보다 "내가 정말 하고 싶은 게임"을 만들겠다는 고집이 결국 성공의 열쇠였다고 회고했습니다.
글로벌 게임 기업으로 성장한 크래프톤의 미래
2025년 현재, 크래프톤은 연매출 3조 원에 육박하는 글로벌 게임 기업으로 성장했습니다. '배틀그라운드'는 여전히 전 세계 많은 게이머들이 즐기는 인기 타이틀로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
크래프톤은 이제 제2의 '배틀그라운드'를 향한 새로운 도전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14개의 크리에이티브 스튜디오를 기반으로 독창적인 프랜차이즈 IP를 개발하고, 외부 개발사와의 퍼블리싱 협업도 확대하고 있습니다.
inZOI / 크래프톤
실제로 '인조이'와 같은 생활 시뮬레이션 게임은 국내 패키지 게임 역사상 최단 기간에 100만 장 판매를 달성하며 새로운 성공 사례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또한 넵튠 인수, 일본 ADK 그룹 투자, 미국 일레븐스 아워 게임즈 인수 등을 통해 장르와 지역을 넘나드는 확장 전략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습니다.
더불어 K텔레콤과 협력하여 독자적인 언어 모델을 개발하고, AI 에이전트 연구 등 차세대 게임 기술에도 적극적으로 투자하며 미래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배틀그라운드'는 김창한 PD의 좌절과 집념이 만들어낸 기적과도 같은 성공 사례였습니다. 그러나 크래프톤의 여정은 아직 끝나지 않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