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9월 17일(수)

"예전 60대와 다르다... 70대인데 젊어보이는 이유, 과학이 답했다"

현대 의학과 생활방식의 변화로 젊어진 노년층


의학 기술의 눈부신 발전과 영양학적 혁명, 그리고 건강에 대한 인식 변화로 인해 현대 사회의 70대는 과거의 60대처럼 젊어 보이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2일(현지시간) 영국 일간지 더타임스는 오늘날의 60~70대가 역사상 어떤 세대보다 평균적으로 더 오래 살 것이라고 보도했습니다.


특히 제2차 세계대전 이후 20년 동안 태어난 61세에서 79세 사이의 베이비붐 세대는 의학, 과학, 영양 분야에서 일어난 혁명적 변화의 수혜자가 되었습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이러한 변화는 수명 통계에서도 명확하게 드러납니다. 1955년 영국에서 태어난 사람들 중 89%가 60세 생일을 맞이했는데, 이는 1905년생 중 약 63%만이 60세까지 산 것과 비교하면 상당한 증가를 보여주는 수치입니다.


더타임스는 이러한 변화가 육안으로도 확인 가능하다고 설명했습니다.


오래된 가족 앨범을 살펴보면, 현재 75세 노인 상당수가 과거의 60세 노인들과 비슷한 외모를 유지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건강 혁명의 주역, 베이비붐 세대


이러한 현상의 배경에는 제2차 세계대전을 기점으로 건강과 웰빙 측면에서 일어난 획기적인 변화가 있습니다.


영국의 베이비붐 세대는 국가보건서비스(NHS)와 확대된 백신 접종 프로그램, 항생제의 대량 생산 등 현대 의학의 혜택을 가장 먼저 누린 세대입니다.


이들이 성인이 되었을 때는 전반적인 생활 수준이 크게 향상되었고, 육체노동의 감소로 더 나은 건강 상태를 유지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흡연율의 급격한 감소도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했습니다.


1974년 영국 성인의 45%가 흡연자였던 것에 비해, 현재는 약 10%를 조금 넘는 수준으로 감소했습니다.


1992년 미국 전염병학 저널에 게재된 "흡연이 당신을 못생기고 늙게 만드나요?"라는 다소 도발적인 제목의 논문은 명확하게 "그렇다"라고 결론지었습니다.


연구자들은 "흡연이 피부 주름을 유발해 흡연자를 매력적이지 않고 조기에 늙어 보이게 만들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태닝에 대한 인식 변화도 주목할 만합니다.


과거 베이비 오일을 사용하던 것에서 선크림 사용으로 전환되면서 피부 건강이 눈에 띄게 개선되었습니다.


또한 미용 성형 수술의 대중화와 치아 건강의 향상, 그리고 최근에는 위고비와 같은 약물로 오랜 기간 축적된 체중을 감량하는 것이 더 용이해졌습니다.


생물학적으로도 젊어진 노년층


일부 과학자들은 노화 과정 자체가 느려졌다고 주장합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예일 의과대학과 서던 캘리포니아 대학교가 2018년 진행한 연구에서는 20세에서 79세 사이의 미국인 두 그룹의 '생물학적 노화'를 비교하며 "60세가 새로운 50세인가?"라는 질문을 제기했습니다.


연구진은 콜레스테롤 수치, 혈압, 폐활량 등을 측정하고 혈액 샘플을 분석해 생물학적 나이를 확인했는데요, 한 그룹은 1988년부터 1994년까지, 다른 그룹은 2007년부터 2010년까지 추적 조사했습니다.


연구 결과, 후자의 그룹이 생물학적으로 더 건강한 상태였으며, 특히 베이비붐 세대에 해당하는 두 번째로 나이가 많은 참가자들의 노화 과정이 가장 뚜렷하게 지연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60대 이상 그룹은 생물학적으로 약 4년 정도 더 젊은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더타임스는 이것이 60세가 생물학적으로 완전히 50세는 아니지만, 56세 정도의 상태는 될 수 있다는 의미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나 더타임스는 베이비붐 세대보다 젊은 세대의 건강이 오히려 악화될 가능성을 우려했습니다.


비만율이 증가하고 좌식 생활이 늘어나는 현대 생활방식이 건강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기 때문입니다.


지난 30년간 꾸준히 상승했던 기대 수명이 정체되거나 심지어 감소하기 시작했으며, 현재 40대가 은퇴할 무렵에는 상황이 역전될 수도 있다고 더타임스는 전망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