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9월 17일(수)

"어? 왜 안가렵지?"... 피 빨아가는 모기, 안 보이는 이유가

폭염과 짧은 장마, 모기 활동 감소시켜


올여름 지나치게 무더운 날씨와 짧아진 장마의 영향으로 모기 활동량이 크게 감소한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서울시가 운영하는 '모기 예보'에 따르면, 27일 현재 모기 발생지수는 2단계인 '관심' 수준에 머물러 있는데요. 이는 일반적으로 7월 중순에 '주의'나 '불쾌' 수준을 보이는 것과 비교하면 상당히 낮은 수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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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기 활동을 수치로 나타내는 모기활동지수도 최근 주간 41.7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참고로 이 지수가 '100'일 경우, 밤에 야외에서 10분가량 서 있으면 모기에 5번 이상 물릴 수 있다고 합니다.


특히 7월 중순 이후 모기활동지수는 지난 21일 65.3으로 잠시 상승했다가 22일에는 23.1로 급격히 하락했습니다.


폭염과 폭우가 모기 개체수 감소에 영향


전문가들은 올해 모기 개체수 감소의 주요 원인으로 이례적인 기상 조건을 지목하고 있습니다.


6월 초부터 시작된 무더위가 7월 초에는 35도를 넘나드는 역대급 폭염으로 이어지면서 모기의 활동이 크게 위축된 것으로 분석되고 있는데요.


일반적으로 모기는 기온이 15~30도 사이일 때 가장 활발하게 활동합니다. 하지만 올여름처럼 40도에 육박하는 극심한 무더위가 계속되면 모기들도 활동을 제대로 하지 못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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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폭염으로 인해 물웅덩이가 말라버려 모기가 알을 낳을 장소가 줄어든 점도 개체수 감소에 영향을 미쳤습니다.


여기에 집중호우까지 더해져 모기의 번식 환경이 더욱 악화되었습니다.


가을 모기 기승 가능성 주목


그러나 전문가들은 9월과 10월에도 따뜻한 날씨가 이어질 경우 '가을 모기'가 기승을 부릴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지난해에도 비슷한 현상이 관찰되었는데요. 폭염과 폭우가 번갈아 발생했던 작년에는 여름 모기 대신 가을 모기가 크게 증가했습니다.


지난해의 경우, 6월에 정점을 찍었던 모기 활동은 폭염과 폭우가 심했던 7월과 8월에는 감소했다가, 기온이 다소 내려간 9월 말부터 다시 증가하는 양상을 보였습니다. 이러한 패턴이 올해도 반복될 수 있어 방역 당국과 시민들의 지속적인 주의가 필요한 상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