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7월 29일(화)

"동원산업+동원F&B 크로스"... '글로벌 식품 디비전' 앞세워, 내수 넘어 글로벌 겨냥

"두 회사를 하나로"... 효율과 시너지, 동시에 잡는다


동원그룹이 식품 사업의 미래를 향해 과감한 변화를 시작했습니다. 핵심 계열사였던 동원F&B가 이달 말 지주회사 격인 동원산업에 완전히 편입되며, 그룹 내 식품 부문을 하나의 체계로 통합한 '글로벌 식품 디비전'이 본격 출범합니다.


2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동원그룹은 분리 운영 중이던 동원산업과 동원F&B를 하나로 통합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이번 통합은 지주회사 역할을 해온 동원산업이 동원F&B를 완전 자회사로 편입하는 방식으로 이뤄집니다.


동원그룹 전경 / 동원산업동원그룹 전경 / 동원산업


동원F&B는 오는 31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상장 폐지될 예정입니다. 동원그룹은 유사한 사업을 수행하던 두 회사를 하나로 묶어, 식품 사업 부문의 효율성과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계획입니다.


이번 통합은 단순한 조직 개편을 넘어, 글로벌 식품 시장을 겨냥한 전략적 재정비로 평가됩니다. 동원산업은 동원F&B, 동원홈푸드, 미국의 스타키스트(Starkist), 서아프리카 수산물 가공기업 스카사(S.C.A SA) 등 국내외 주요 식품 계열사를 글로벌 식품 디비전이라는 하나의 사업 단위로 묶고, 지역별 협업 체계를 강화할 방침입니다.


그룹 측은 "동원산업이 중심에서 식품 사업을 총괄하게 됨으로써 계열사 간 중복 기능을 줄이고, 마케팅과 R&D, 유통망을 통합 운영하는 시너지를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글로벌 식품 디비전' 중심의 체질 개선... R&D·M&A도 가속


동원그룹의 구상은 더욱 분명합니다. 기존에 각 계열사에 흩어져 있던 연구개발(R&D) 조직을 통합한 '글로벌 R&D센터'를 출범시켜, 고부가가치 제품 개발과 현지 맞춤형 전략을 동시 추진하겠다는 것입니다. 동원F&B의 R&D 투자 비중도 오는 2030년까지 매출의 1% 수준으로 끌어올릴 계획입니다.


사진=인사이트사진=인사이트


수출 전략도 가속화되고 있습니다. 


동원홈푸드는 간편식 브랜드 '비비드키친'의 수출 확대에 나섰고, 동원F&B는 방탄소년단(BTS) 멤버 진을 동원참치 모델로 기용해 글로벌 소비자와의 접점을 넓혔습니다. 그룹 측은 음료, 조미식품, 간편식 등 핵심 카테고리별로 수출 전략을 세분화해, 단계적으로 해외 매출 비중을 끌어올릴 방침입니다.


이번 통합은 글로벌 대형 M&A 가능성에도 힘을 실어주는 계기가 되고 있습니다. 


그동안 동원F&B 단독으로는 어려웠던 인수합병 추진이, 그룹 차원의 자원 집중을 통해 본격화될 수 있다는 관측입니다. 


국내 중심에서 글로벌 중심으로... 성장 패러다임 바꾼다


동원그룹의 원양어선 주빌리호 / 동원산업동원그룹의 원양어선 주빌리호 / 동원산업


동원그룹이 구사하는 통합 전략은 국내 식품업계 전반의 흐름과도 맞물립니다. 자회사 통합을 통해 고정비를 줄이고,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는 방식은 CJ, 삼양 등 주요 식품기업들도 채택하고 있는 해법입니다.


그러나 동원그룹의 전략은 한 발 더 나아갑니다. 이번 통합은 단순 효율화를 넘어, 북미·중남미 유통망을 보유한 스타키스트를 활용한 수출 증대, R&D 통합을 통한 제품 고도화, 글로벌 대형 M&A 기반 구축까지 포괄하는 장기 비전을 담고 있습니다.


글로벌 식품 디비전 중심의 통합 체계 구축을 통해, 내수 중심에서 글로벌 중심으로 성장 패러다임을 전환하고, 미래 성장 동력 발굴과 전략적 투자 확대를 지속 추진하겠다는 구상입니다.


"주식매수청구가도 최종 확정... 주주 보호 고려한 절차 마무리"


동원산업과 동원F&B는 지난 6월 이사회 결의에 따라 주식교환을 위한 주주총회를 열고, 반대 주주에게는 주식매수청구권을 부여한 바 있습니다.


당초 공시된 주식매수청구가격은 각각 동원산업 35,024원, 동원F&B 32,131원이었지만, 이후 산정 절차를 거쳐 최종 가격은 동원산업 35,643원, 동원F&B 32,490원으로 확정됐습니다.


사진 제공 = 동원F&B사진 제공 = 동원F&B


이는 시장 가격 반영과 법령에 따른 재산정 절차를 거친 결과로, 주주 권익 보호 차원에서 보다 공정한 기준이 적용된 것으로 풀이됩니다.


동원그룹 관계자는 "그룹 차원에서 제 2의 신성장동력을 발굴해 기업가치를 제고하고 주주환원을 실천할 계획"고 전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