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9월 17일(수)

배드민턴 세계랭킹 1위 안세영, 적진 중국서 사상 첫 '슈퍼 슬램' 도전한다

세계 배드민턴 정상에 우뚝 선 안세영, 역사적인 '슈퍼 슬램' 도전


2025년 들어 패배를 잊은 듯한 '셔틀콕 여제' 안세영 선수가 배드민턴 역사에 새 이정표를 세울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세계랭킹 1위 안세영은 지난 20일 일본 도쿄에서 개최된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투어 슈퍼 750 일본오픈' 결승에서 세계랭킹 2위 왕즈이(중국)를 2-0(21-12 21-10)으로 완벽하게 제압하며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단 42분 만에 이뤄낸 압도적인 승리였습니다.


안세영 선수는 올해 1월 말레이시아오픈을 시작으로 인도오픈, 오를레앙 마스터스, 전영오픈, 인도네시아오픈에 이어 일본오픈까지 제패하며 시즌 6승을 기록 중입니다.


대한배드민턴협회대한배드민턴협회


특히 5월 초 싱가포르오픈 8강에서 천위페이(중국·랭킹 5위)에게 패한 것이 올 시즌 유일한 패배였는데, 이번 일본오픈 8강에서 만난 천위페이를 2-0으로 완파하며 설욕에 성공했습니다.


또한 안세영은 최대 라이벌 왕즈이를 상대로도 압도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6월 인도네시아오픈에 이어 이번 일본오픈 결승에서도 왕즈이를 꺾으며 2025년 맞대결 5전 전승을 기록 중이며, 역대 전적에서도 13승 4패로 우위를 점하고 있습니다.


중국 본토에서 도전하는 전례 없는 '슈퍼 슬램'


이제 안세영 선수는 22일부터 중국 창저우에서 열리는 중국오픈에 출전합니다. 이번 대회는 BWF 월드투어 '슈퍼 1000' 시리즈 중 하나로, 안세영에게 특별한 의미가 있습니다.


BWF 월드투어는 슈퍼 1000(4개), 슈퍼 750(6개), 슈퍼 500(9개), 슈퍼 300(11개) 등 총 4개 레벨로 구분되며, 그중 '메이저대회'로 불리는 슈퍼 1000 시리즈가 가장 높은 랭킹 포인트와 상금을 제공합니다.


안세영은 올 시즌 이미 1월 말레이시아오픈, 3월 전영오픈, 5월 인도네시아오픈 등 3개의 슈퍼 1000 대회를 석권했습니다.


대한배드민턴협회대한배드민턴협회


이제 중국오픈까지 정복하면 한 시즌에 4개의 슈퍼 1000 대회를 모두 제패하는 '슈퍼 슬램'이라는 전례 없는 기록을 달성하게 됩니다.


대한배드민턴협회에 따르면, BWF 월드투어는 2018년부터 시작됐으며, 슈퍼 1000 시리즈가 4개 대회로 운영된 것은 말레이시아오픈이 승격된 2023년부터입니다. 이런 체제에서 아직 '슈퍼 슬램'을 달성한 선수는 없습니다.


남자단식의 악셀센(덴마크)이 4개의 슈퍼 1000 시리즈 정상에 올랐지만, 이는 여러 시즌에 걸친 성과였습니다.


'타도 안세영'을 외치는 중국 선수들과의 한판 승부


안세영의 도전은 결코 쉽지 않을 전망입니다. 박주봉 감독은 "안세영 선수가 현재 세계랭킹 1위를 지키고 있지만, 사실 세계적인 선수들의 기량은 종이 한 장 차이다.


대회 때마다 중국 선수 4명(왕즈이·한위에·천위페이·가오팡제)에 일본의 야마구치까지 1대 5 외로운 싸움을 하고 있다"고 어려움을 토로한 바 있습니다.


인사이트대한배드민턴협회


특히 중국오픈은 중국 선수들의 안방에서 열리는 대회인 만큼, 최근 안세영에게 연패를 당한 중국 선수들이 설욕을 위해 총력을 기울일 것으로 예상됩니다.


랭킹 2위 왕즈이를 비롯해 역대 전적 13승 12패로 호각을 이루는 천위페이(6위), 그리고 한위에(5위), 가오팡제(14위) 등 강호들이 안세영의 '슈퍼 슬램' 달성을 저지하기 위해 나설 것입니다.


하지만 안세영은 지난 6월 진천선수촌에서 "참가하는 모든 대회마다 당연히 금메달을 목표로 한다"며 "올해 계속 이기는 경기를 하고 있는데, 앞으로도 지지 않는 선수가 되고 싶다. 그리고, 다른 선수들에게 조금은 두려운 존재가 되고 싶다"는 강한 의지를 보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