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7월 29일(화)

'외투기업' 청산하고 한국 기업 된 알리익스프레스, 신세계 '합작' 속도 내나

알리익스프레스코리아, 한국 법인으로 공식 전환... 신세계와 합작법인 설립 위한 포석?


알리익스프레스코리아가 외국인투자기업 지위를 포기하고 한국 법인으로 공식 전환했습니다. 이번 결정은 세금 감면 등 각종 혜택을 포기하는 대신 국내 사업 확장을 위한 전략적 선택으로 보입니다.


21일 알리는 지난 3월 '외국인투자기업' 등록을 말소하고, '알리익스프레스코리아 유한회사'로 한국기업 신고를 완료했다고 밝혔습니다.


새로운 법인의 대표이사로는 레이장(Zhang Rui)과 휴이왓신신디(HUI Yat Sin Cindy)가 등재되었는데요. 이전까지 알리익스프레스코리아의 운영 주체는 '알리바바닷컴 싱가포르 이커머스 비공개 유한회사'였습니다.


외국인투자기업은 외국인투자촉진법에 따라 법인세와 소득세 감면, 비자 발급 우대 등 다양한 혜택을 받을 수 있습니다. 반면 한국 기업으로 전환하면 국내법에 따른 경영 공시 등 강화된 법적 의무를 이행해야 하는 부담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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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라서 알리가 한국 법인으로 전환한 배경에는 더 큰 전략적 이점이 존재할 것으로 예상되는데요. 전자상거래 업계에서는 신세계그룹과의 합작법인(JV) 설립을 위한 준비 작업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입니다.


합작법인 설립 과정에서 복잡한 해외 법인 구조보다는 국내 법인을 통한 지분 거래가 훨씬 용이하기 때문에 이번 법인 전환이 필수적인 수순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앞서 신세계그룹은 알리바바그룹의 글로벌 법인인 알리바바인터내셔널디지털커머스(AIDC)와 합작법인 '그래드오푸스홀딩'을 설립하고, 이마트 계열사인 G마켓과 AIDC 산하 알리익스프레스코리아를 각각 자회사로 편입하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습니다.


사진=인사이트사진=인사이트


이번 조치로 알리익스프레스코리아의 경영 투명성은 한층 강화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국내 법인으로서 관련 거래와 결제, 재무 처리, 세금 납부 등의 업무를 명확하게 처리하게 되면서 향후 합작법인 운영의 신뢰도를 높이는 효과도 기대됩니다.


한편, 신세계 측은 "알리익스프레스코리아가 한국 기업으로 전환한 것은 합작 법인과는 관련이 없다"며 "합작법인 설립 시 해당 기업의 국적 여부는 절차나 인가에 큰 영향을 끼치지 않는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이번 법인 전환이 향후 국내 이커머스 시장 재편에 중요한 의미를 갖는 움직임으로 해석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