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9월 17일(수)

여름이라 그런 게 아니었다... 빨래한 옷에서 쾌쾌한 '냄새'난 진짜 이유

가정용 세탁기 표준모드, 세균 제거에 효과 없어


가정용 세탁기의 표준모드 세탁 온도는 옷감 속 세균과 바이러스를 효과적으로 제거하지 못한다는 전문가의 경고가 제기됐습니다.


지난 19일(현지시간) 영국 유니버시티칼리지 런던병원의 감염병 전문의이자 BBC 의학 프로그램 진행자인 크리스 반 툴레켄 박사는 "많은 사람들이 세탁 후에도 세균이 남아 있는 옷을 그대로 입고 있다"며 우려를 표명했습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툴레켄 박사는 "표준 세탁 온도인 섭씨 40도는 사실상 살균 효과가 전무하다"고 지적했습니다.


베스트셀러 '초가공식품(Ultra-Processed People)'의 저자이기도 한 그는 생활 속 건강 문제를 과학적으로 분석하는 활동으로 널리 알려진 전문가입니다.


그는 "40도로 세탁하는 건 에너지만 낭비하고, 세균 제거 효과는 거의 없는 최악의 선택"이라며 세탁기 물 온도는 뜨겁거나 차갑게 설정해야 한다고 조언했습니다.


세탁 온도와 위생 관리의 중요성


툴레켄 박사는 세계보건기구(WHO)의 권고를 인용하며, 가족 중 노로바이러스나 기타 감염병 증상이 있는 경우 세탁 온도를 60도 이상으로 설정하고 세제를 함께 사용할 것을 강조했습니다.


이 온도에서는 대부분의 병원균이 효과적으로 사멸된다고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의류는 90도 고온에서 쉽게 손상될 수 있어, 고온 세탁은 수건이나 속옷과 같이 위생이 중요한 물품에 한해 제한적으로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습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일반 세탁물의 경우에는 온도를 30도 이하로 낮추는 것이 에너지 효율 측면에서 훨씬 합리적이라는 것이 그의 설명입니다.


세탁기 내부 위생 관리의 중요성


툴레켄 박사는 세탁물 자체의 살균도 중요하지만, '세탁기 내부 위생'이야말로 가족 건강을 지키는 핵심 요소라고 강조했습니다. 세탁기 내부는 항상 습기가 남아 있고, 세제 찌꺼기, 물때, 보풀, 먼지 등 오염 물질이 쉽게 쌓이는 구조이기 때문입니다.


전문가들은 "세탁기를 청소하지 않으면 세탁할수록 세균이 세탁물에 재오염되는 역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고 경고합니다.


또한 "세탁기 내부가 오염돼 있으면 아무리 고온 세탁을 해도 세균이 옷에 다시 묻을 수 있다"며 "세탁기 위생은 단순한 청소 문제가 아닌 가족 건강과 직결된 생활 위생의 핵심"이라고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