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플 때 신경 안 써주는 딸" 하소연한 엄마, 네티즌 반응은?
20대 중반 딸을 둔 한 여성이 지난 17일 온라인 커뮤니티에 딸의 무심한 태도에 대한 서운함을 토로했다가 오히려 비난을 받는 상황이 벌어졌습니다.
이 사연은 모녀 관계와 양육 방식에 대한 뜨거운 논쟁을 불러일으켰는데요.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A 씨는 남편과 이혼 후 7세였던 딸을 홀로 키웠습니다. 그는 "혼자 일하고 돈 버느라 딸이 어릴 때는 유치원 종일반, 초등학교 방과 후에 등록했고, 저는 밤 10시쯤에나 집에 들어왔다"며 당시 상황을 설명했습니다.
A 씨는 딸과 함께하는 시간이 적은 것에 늘 신경이 쓰였지만, 다행히 딸이 컴퓨터 게임을 좋아해 혼자서도 시간을 잘 보냈다고 말했습니다.
특히 A 씨는 초등학교 5학년 때 딸이 혼자 병원에 다녀온 일화를 언급하며 "퇴근하고 오니까 딸이 손에 깁스했길래 놀라서 물었더니, 넘어져서 손에 금이 갔다더라. 제가 빌려준 카드로 병원 갔다 왔다고 한다"며 딸의 독립적인 모습을 기특해했습니다.
모녀 관계의 불균형과 서운함의 원인
A 씨는 현재 회사에 다니고 있으며, 딸은 집에서 프리랜서로 일하고 있습니다.
평소 두 사람의 관계는 "무난하다 못해 좋다"고 표현했는데요. 장난도 치고 서로 애니메이션도 추천해주며 배달 음식을 함께 먹으면서 TV도 보는 등 일상을 공유한다고 합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하지만 A 씨가 감기나 몸살로 아플 때 딸의 태도가 달라진다는 점이 문제였습니다.
A 씨는 "보통 감기 걸리면 걱정하는 말이라도 해주거나 병원에 같이 가주지 않냐? 딸은 약만 갖다줄 뿐이지, 걱정을 안 해준다"며 서운함을 토로했습니다.
더 나아가 "제가 '○○아~ 엄마 아파'하고 징징거리면 무시하고, 좀 더 징징대면 딸은 '내가 해줄 수 있는 게 없다'고 한다"고 설명했습니다.
흥미로운 점은 딸 역시 자신이 아플 때 A 씨에게 전혀 말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A 씨는 "어쩌다 제가 약 봉투 보고 눈치채고 걱정해 주면 '괜찮다'고 무덤덤하게 말한다. 오히려 아플 때 누가 옆에서 챙겨주려고 하는 걸 싫어하더라"라고 의아해했습니다.
A 씨는 이러한 딸의 태도가 "흔히들 말하는 극단적으로 이성적인 MBTI 'T' 성향"인지 궁금해하며, "서로가 유일한 가족인데 아플 때 신경 덜 써주는 게 서운하다"고 말했습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또한 "제가 아플 때 신경 안 써주는 것도 서운하지만, 본인이 아플 때 제게 말 안 해주는 것도 서운하다"며 이 문제를 어떻게 딸에게 이야기해야 할지 조언을 구했습니다.
네티즌들의 날선 반응과 양육 방식에 대한 비판
이 사연에 대한 네티즌들의 반응은 대체로 A 씨를 향한 비판적인 의견이 주를 이뤘습니다.
"본인은 딸이 말 안 하면 아픈지도 모를 만큼 무심하면서 엄마 맞냐? 철 좀 들어라", "딸이 그렇게 의젓하게 큰 것만으로도 감사히 여겨라"와 같은 댓글이 달렸습니다.
또한 "딸 어렸을 때 혼자 큰 건 대견하고, 본인 늙으니까 아플 때 살갑게 굴지 않는 딸이 마음에 안 드는 거냐?"라는 지적도 있었습니다. 일부 네티즌들은 "엄마한테 그런 사랑을 받아본 적이 없으니 베풀 줄도 모르는 거다. 어린애가 너무 일찍 의젓해진 게 안타깝다", "역대급 이기적이고 나쁜 엄마. 돌봐주고 사랑받아야 할 시기에 아무것도 안 해줘 놓고 이제 다 컸으니까 엄마 좀 봐달라고 하네" 등 A 씨의 양육 방식에 대한 강한 비판을 표현했습니다.
이 사례는 한부모 가정의 양육 현실과 부모-자녀 간 정서적 유대의 중요성, 그리고 성장 과정에서 형성된 관계 패턴이 성인이 된 후에도 지속되는 현상을 보여주는 사례로 많은 이들의 공감과 논쟁을 불러일으켰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