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더위에도 긴팔 입는 MZ들...검색량 보니
요즘 MZ세대를 중심으로 '살안타템' 소비가 뜨겁게 불붙고 있습니다.
10·20세대가 애용하는 스타일 플랫폼 지그재그에 따르면 지난 6월 30일부터 7월 14일까지 2주간 긴팔 티셔츠 거래액은 전년 동기 대비 무려 272% 증가했습니다. 냉방병 관련 상품도 117% 늘었습니다.
에이블리에서는 같은 기간 '살안타템' 키워드 검색량이 85%, 관련 상품 판매량은 110% 뛰었고, 무신사에서도 살안타템 검색량이 한 달 새 467% 급증했습니다. '여름 긴소매', '긴팔 셔츠' 관련 키워드도 각각 116%, 112%씩 올랐습니다.
에이블리
이런 움직임은 최근 패션 제품을 들여온 편의점에서도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습니다.
GS25에서는 팔토시 매출이 전년 대비 88.3%, 선크림은 100.7%, 데오드란트는 66.9% 증가했습니다. 이는 컵얼음(51.8%), 이온음료(52.9%), 아이스크림(47.8%) 등 전통적인 여름 식품보다 훨씬 높은 수치입니다.
BGF리테일이 운영하는 CU에서는 의류용품 매출이 36.7%, 소형가전은 39.0% 증가했고, 세븐일레븐에서는 쿨링패치 매출이 무려 900% 폭증했습니다. 손선풍기(500%↑), 티셔츠·나시 등 여름 의류(270%↑), 쿨토시·쿨타월·쿨스카프(40%↑), 시즌 화장품(80%↑)까지 관련 제품군 전반이 상승세를 보였습니다.
우리동네GS
"햇빛도 에어컨도 무섭다"...긴팔이 뜨는 이유
낮에는 자외선, 밤에는 폭우, 실내에서는 강력한 에어컨 바람까지. 온종일 극단적인 온도차에 노출되다 보니 자외선 차단, 냉방병 예방, 물놀이 후에는 체온 유지까지 가능한 아이템들이 주목받고 있는 겁니다.
특히 얇고 통기성이 좋은 소재로 제작된 여름 긴팔은 단순한 패션을 넘어 '보호 장비'로 여겨지고 있습니다.
실제로 의학 및 환경 전문가들에 따르면 자외선 차단지수(UPF) 50 이상의 옷은 UVA·UVB를 98% 이상 차단해 SPF 30 이상의 선크림 효과를 낼 수 있다고 합니다. 게다가 옷과 피부 사이에 생기는 얇은 공기층이 땀의 증발을 도와 체온을 안정적으로 유지해주는 역할도 한다고 합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실제로 뜨겁고 건조한 환경일수록 벗는 것보다 덮는 게 더 시원할 수 있다는 실험 결과도 있고, 민감 피부나 화학 성분이 꺼려지는 소비자들에게는 '의류 차단법'이 더 안전하고 지속적인 대안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기후 변화로 계절 경계가 흐려지는 요즘, 소비자들은 이제 '벗는 것'보다 '가리는 것'이 더 시원하고 똑똑하다는 걸 체감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