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 시민단체, '일타맘' 방송 중단 요구
교육 관련 시민단체들이 과잉 사교육을 조장한다는 이유로 tvN 예능 프로그램 '일타맘'의 방영 중단을 요구하고 나섰습니다.
사교육걱정없는세상(사걱세)을 비롯한 전국 51개 교육 관련 시민단체 및 기관은 15일 오전 서울 양천구 한국방송회관 방송통신심의위원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개최했습니다.
tvN '일타맘'
이들은 "일타맘이 학벌주의를 조장하고 과잉 사교육을 유발한다"며 방송통신심의위원회의 심의 검토와 방송 중단을 공식적으로 요청했습니다.
지난 6월 26일부터 방영된 '일타맘'은 자녀를 명문대에 진학시킨 어머니들과 입시 컨설턴트가 출연해 교육 고민 해결을 표방하는 프로그램입니다.
학벌주의 조장과 아동 권리 침해 논란
시민단체들은 해당 프로그램에 대한 모니터링 결과를 바탕으로 여러 문제점을 지적했습니다.
그들에 따르면, 이 프로그램은 부모가 원하는 대입 결과를 위해 아동의 권리를 무시하는 행위를 미화하고, 학벌주의와 직업 간 차별을 조장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고 합니다. 또한 학습 노동 강도를 높여 아동·청소년의 건강한 발달을 위협하며, 상담이라는 명분 아래 특정 사교육 업체를 직·간접적으로 홍보하고 있다는 주장도 제기됐습니다.
tvN '일타맘'
이에 시민단체들은 '일타맘'이 방송심의 규정을 위반할 소지가 있다며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 심의 요청서를 제출했습니다.
그들은 특히 "학생이 직면한 학습 문제의 해결을 위해서는 사교육 전문가들의 도움이 필수라는 인식을 심어준다"며 우려를 표했습니다.
더불어 "예능 프로그램으로 제작될 경우 사교육 업자의 조언이 더 극적으로 부각된다"고 지적했습니다.
시청자들의 부정적 반응 확산
프로그램을 시청한 많은 시청자들도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
tvN
한 시청자는 "일타맘을 보니까 더 조급해진다, 사교육 조장하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다"고 불안감을 토로했습니다.
또 다른 시청자는 "공부도 못했고, 지방에 살고, 정보력도 없는 부모는 죄인"이라며 프로그램이 조장하는 학벌주의와 수도권 편중에 허탈감을 표현했습니다.
특히 프로그램에 등장한 영어유치원에 대한 간접 광고 효과를 지적하는 의견도 있었습니다.
"일타맘에 나오는 영유(영어유치원) 이름이 뭐냐. (출연한 아이가) 영어를 정말 잘하더라"며 사교육 업체 홍보 효과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