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9월 14일(일)

"비행기 탈 때 OO·차 마시지 마세요"... 전·현직 승무원들의 충격 경고

"기내 커피 마시지 마세요"... 승무원들 경고, 물탱크 위생 우려 제기


항공기를 자주 이용하는 승객이라면 기내에서 제공되는 커피나 차를 다시 한번 고민해볼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전·현직 승무원들이 '기내 온음료는 피하라'고 경고하고 나섰기 때문입니다. 이유는 다름 아닌 기내 물탱크의 위생 문제였습니다.


선택된 이미지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사진=인사이트


최근 미국 라이프스타일 매체 '서던 리빙(Southern Living)'은 다양한 미국 항공사의 전·현직 승무원을 인터뷰한 내용을 보도하며, 이들이 한목소리로 "기내 커피와 차는 마시지 말라"고 조언했다고 전했습니다. 항공기 내부의 급수 시스템이 위생적으로 완벽하지 않을 수 있다는 점에서 비롯된 주장입니다.


"물탱크 내부 직접 본 뒤 생수만 마셔"... 실제 수질 기준 미달 사례도


보도에 따르면 한 승무원 A씨는 "항공기 정비 중 물탱크 내부를 직접 본 적이 있는데, 그 후로는 병에 든 생수나 탄산음료 외에는 절대 입에 대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또 다른 승무원 B씨는 "기내 온수에서는 염소 소독제 냄새가 강하게 나기 때문에 커피는 아예 마시지 않는다"고 밝혔습니다. 항공사 승무원 C씨 역시 "기내에서 마실 음료는 병이나 캔 형태로 제공되는 것만 권한다"고 했습니다.


미국 환경보호청(EPA)이 항공기 급수 시스템을 수차례 점검한 결과, 항공기 8대 중 1대가 식수 수질 기준을 통과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승객이 맡긴 무거운 짐 들어올리다 팔 '골절'된 스튜어디스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미국 연방법은 항공사에 대해 연 4회 이상 물탱크를 소독하고 세척할 것을 의무화하고 있지만, 2019년 뉴욕시 식품정책센터가 실시한 조사에서는 주요 항공사를 포함한 15개 항공사가 기내 식수 위생 점검에서 5점 만점에 2점 이하의 낮은 점수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마셔도 문제 없었다" 반박도... "개인 판단에 맡길 문제"


다만, 이 같은 우려에 대해 '과도한 걱정'이라는 반론도 존재합니다. 델타항공에서 35년간 근무한 D씨는 "기내 물탱크의 소문은 오래 전부터 이어져 왔지만, 커피를 마시고 실제 문제가 발생한 승무원은 단 한 명도 보지 못했다"고 말했습니다.


승무원이자 항공 안전 전문가인 리처드 울프(Richard Woulfe)씨는 "결국은 확률의 문제"라며 "차나 커피를 자주 마셔도 큰 문제가 없는 이들이 많지만, 개인적으로는 위험을 줄이는 쪽을 택하겠다"고 언급했습니다.


기내 음료 선택이 개인의 기호를 넘어 위생 문제로까지 번지며, 승객들 사이에서도 신중한 판단이 요구되고 있습니다.


닥터키친, 설탕 없는 '건강한 다방커피' 2만 5천포 노인복지관에 기부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