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7월 29일(화)

'닭꼬치'로 백종원 저격한 김재환 전 PD, 결국 고소 당해... 예산시장 상인이 나섰다

예산시장 상인 A씨, 명예훼손 혐의로 김재환 전 PD 고소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와 진실 공방을 벌이고 있는 김재환 전 PD에 대한 고소장이 접수됐습니다. 충남 예산시장 상인이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한 것인데요. 

지난 10일 뉴스1 보도에 따르면 충남 예산시장 상인 A씨는 김 전 MBC PD를 '허위사실 유포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충남예산경찰서에 고소했습니다.


A씨는 김 전 PD가 유튜브 채널을 통해 세 차례 공개한 영상 속 일부 내용이 사실과 다르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는 "갈수록 사실관계가 왜곡돼 상인들이 마치 범죄자 취급을 받는 상황"이라며 고소 취지를 밝혔습니다.


YouTube '스튜디오 오재나'YouTube '스튜디오 오재나'


닭꼬치 영상의 진실은?... "내 물건인데 왜곡됐다"


김 전 PD가 처음 문제 삼은 건 지난 3월 20일 촬영한 것으로 알려진 창고 내부 사진이었습니다. 김 전 PD는 영상에서 "더본코리아 창고에 소비기한이 5개월 지난 제품이 보관돼 있었다"며 "특히 닭꼬치는 성분표시도, 유통기한도 없다"고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하지만 이 닭꼬치는 실제로는 더본코리아 제품이 아닌 A씨가 유통하던 제품으로, 비닐 포장 아래에 적법한 식품 표시가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에 대해 A씨는 "당시 닭꼬치에는 표시가 있었고, 3월 제품은 남아 있지 않아 5월 제조분으로 대체 증빙했다"고 해명했습니다. 세금계산서, 거래명세표 등 1년 치 자료도 보관 중이라고 덧붙였습니다.


A씨는 영상 직후 김 전 PD에게 이메일을 보내 정정을 요청했으나, '앞으로 응답하지 않겠다'는 답변을 받았다고 밝혔습니다. "해명조차 들어주지 않은 채 저를 '불법 자백한 상인'으로 몰아붙였다"는 것이 A씨의 주장입니다.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 / 뉴스1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 / 뉴스1


또한 A씨는 "사실관계 확인도 없이 이의 제기도 묵살해 버리는 것이 김 전 PD가 이야기하는 '소상공인·자영업자 지키기'인가"라며 김 전 PD와 백종원 대표와의 진실 공방으로 예산시장 내 영세상인들이 오해와 비난을 받고 있다고 호소했습니다. 


백종원 vs 김재환, 그리고 뒤에 있던 황교익


한편 김 전 PD의 연이은 폭로는 의외의 인물과도 연결되고 있습니다. 그는 최근 백종원 대표의 지역 축제 컨설팅 사업을 비판하며 대안으로 부산의 ‘푸드 필름 페스타(BFFF)’를 언급했습니다.


이 축제의 운영위원장은 바로 백종원 대표의 오랜 '맛 철학' 적수인 황교익 칼럼니스트였습니다. 두 사람은 오래전부터 '자극적인 맛' 등을 놓고 대립해왔습니다. 


그러면서 황 씨는 김 전 PD를 "한국 언론인 중 모범"이라 칭하며 우호적 입장을 드러낸 바 있습니다. 알고 보니 김 전 PD와 황 씨는 과거 '트루맛쇼' 다큐와 MBC '미각스캔들'에서도 함께 활동한 인연이 있었죠.


이에 김 전 PD가 '공정성'을 강조하며 백 대표를 저격한 만큼 그가 추천한 대안 축제의 운영자가 황 씨라는 사실은 오히려 본인의 명분을 약화시킬 수 있다는 지적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김재환 전 PD의 유튜브 채널 스튜디오 오재나 갈무리)YouTube '스튜디오 오재나'


지역 축제 사업, '더본' 빠지면 황교익이 채울까?


더본코리아의 축제 컨설팅 사업은 최근 백종원 대표를 둘러싼 각종 논란으로 타격을 받고 있습니다. 실제로 지난해 104억 원 규모였던 관련 매출은 올해 1분기 15억 원에 그친 상태로, 업계에서는 올해 실적이 반토막 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옵니다.


이런 흐름 속에서 황교익 씨가 해당 시장의 빈틈을 메우는 새로운 플레이어로 등장할 수 있다는 가능성도 제기됩니다.


한편 김 전 PD는 9일 공개한 추가 영상에서 "저를 너무 믿지 말라"며 "백종원 시리즈를 그만둘 수도 있다"는 메시지를 남기며 한발 물러선 듯한 모습을 보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