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9월 13일(토)

연일 폭염특보 이어져 에어컨은 '풀가동 중'... 올해는 '전기절약' 강조 없는 이유가

역대급 무더위에 전력 수요 비상... 태양광, 전력 피크 완화에 기여


올여름 서울 기온이 이미 지난해 최고치를 넘어서는 등 연일 역대급 폭염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7월 상순 평균기온은 관측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으며, 올해 서울 기온은 지난해 8월 최고기온을 이미 웃돌았습니다. 전력 사용량도 한여름 수준으로 치솟아 전력당국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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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산업통상자원부는 "이번 여름철 최대 전력수요가 97.8GW(기가와트)까지도 높아질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고 밝혔습니다. 이는 지난해 8월 20일 기록된 역대 최고치 97.1GW를 웃도는 수치입니다. 산업부는 "한번 냉방기기를 사용하면 계속 가동하는 경향이 있고, 통계적으로 8월 초 기온이 7월보다 더 높다"며 우려를 나타냈습니다.


8월 둘째 주 전력 수요 정점 예상... 예비력은 '관리 가능'


산업부는 올해 최대 전력수요가 8월 둘째 주에 나타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 기간 전력 수요는 94.197.8GW로 예상되며, 예비력은 12.68.8GW 수준으로 관리 가능하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폭우·태풍 등 돌발 변수와 설비 고장, 극심한 폭염으로 전력수요가 더 급증할 가능성에 대비해 약 8.7GW의 비상자원도 준비했다고 전했습니다.


특히 이번 여름에는 태양광 발전의 기여도가 더욱 두드러지고 있습니다. 전력 피크시간대인 오후 1~4시에 태양광 자가발전이 '전력시장 밖'에서 총수요 일부를 부담하면서 피크를 완화하고 있습니다. 전력거래소 관계자는 "한전 직접구매계약(PPA)이나 자가용 태양광 발전(BTM) 사업자가 전력을 시장에 판매하기도 하지만, 상당 부분을 자기 소비로 충당해 전력시장 내 수요를 줄이는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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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광, 전력 피크 20% 분담... SMP 안정화에도 기여


지난 8일 전력거래소 '실시간 전력수급 그래프'에 따르면, 총수요는 오전 11시40분께 100GW를 돌파해 오후 4시 104.3GW까지 치솟았다가 하락했습니다. 반면 전력시장 내 수요는 오후 2시에야 90GW를 넘었고, 오후 5시50분 95.9GW에서 정점을 찍었습니다. 이는 태양광 발전이 총수요의 약 20%를 분담했기 때문입니다.


계통한계가격(SMP) 안정화에도 태양광은 기여하고 있습니다. SMP는 시간대별 발전비용 중 가장 비싼 발전단가로 책정되는데, 전력 피크가 완화되면 SMP 상승을 억제해 전력비용 부담을 줄일 수 있습니다.


가스 발전 의존 여전... 태양광 비중 확대 필요


다만 가스 발전의 의존도는 여전히 높습니다. 가스 발전은 발전시간이 짧고 기상 조건의 영향을 덜 받는다는 장점이 있어 지난 8일 오후 5시10분에는 최대 36.2GW의 수요를 담당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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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재민 에너지전환포럼 사무처장은 "태양광 발전 덕분에 전력 수요가 100GW를 넘지 않고 있지만, 이를 모두 가스 발전으로 대체한다면 발전 비용과 환경 부담이 커질 것"이라며 "가장 더운 시간대 전력 수요의 20%를 태양광이 담당하고 있는 만큼, 태양광 비중을 더욱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정부 "예비력 충분... 위기 시 대응 수단 즉시 가동"


전력당국은 이날부터 9월 19일까지 72일간을 전력수급 대책 기간으로 정하고, '전력수급 종합상황실'을 운영해 전력수급에 차질이 없도록 총력 대응할 방침입니다. 


안덕근 산업부 장관은 "아직 예비력이 충분해 예상보다 높은 기온에도 전력수급을 안정적으로 유지하고 있다"며 "폭염, 태풍, 대규모 설비 고장 등 어떠한 위기 상황이 오더라도 준비된 대응 수단을 즉시 가동해 국민의 전력 사용에 불편함이 없도록 철저히 관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origin_뜨거운광화문광장.jpg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