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7월 29일(화)

"암 치료 실패 원인 '가짜내성' 때문이었다"... 세계 최초로 입증한 국내 연구팀

암 치료의 새로운 패러다임, '가짜내성' 극복이 핵심


현대ADM바이오가 모회사인 현대바이오사이언스와 함께 진행한 획기적인 연구 결과가 암 치료의 새로운 지평을 열고 있습니다. 


9일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지난 80년간 암 치료가 실패했던 진짜 원인은 암세포의 유전자 변이로 인한 내성이 아니라 암세포를 둘러싼 방어벽 때문에 약물이 제대로 도달하지 못하는 '가짜내성'(Pseudo-resistance) 때문이었음이 사람 유래 실험에서 세계 최초로 입증됐습니다.


인사이트


연구팀은 실제 환자의 췌장암 조직으로 제작한 오가노이드 모델을 활용해 표준항암제인 젬시타빈(Gemcitabine)을 고농도로 투여했을 때, 암연관섬유아세포(CAF)가 존재하면 약물 효과가 거의 나타나지 않는다는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그러나 여기에 세포외기질(ECM)과 CAF를 제거하는 효과가 있는 'Penetrium'을 함께 사용하자 방어벽이 무너지면서 암세포 생존률이 0%에 가까워지는 놀라운 결과를 얻었습니다.


암 치료의 실패 원인, '가짜내성' 규명


이번 연구는 암 치료의 패러다임을 완전히 바꿀 수 있는 중요한 발견으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그동안 의학계에서는 항암제를 반복 투여하면 암세포의 유전자 변이로 인해 내성이 생긴다고 믿어왔습니다. 하지만 이번 연구 결과는 실제로는 '가짜내성'이라는 구조적 장벽이 항암제의 효과를 막고 있었다는 사실을 과학적으로 입증한 것입니다.


특히 췌장암은 삼중음성유방암과 함께 가장 예후가 좋지 않은 대표적인 난치암으로, 기존 항암제의 반응률이 극히 낮은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연구진은 암세포 주변의 ECM·CAF 구조가 항암제뿐만 아니라 방사선 치료에도 저항성을 유발하며, 치료가 반복될수록 이 방어벽은 더욱 강화된다고 설명했습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현대ADM과 현대바이오는 Penetrium을 활용한 동물 효능 실험에서도 화학항암제(파클리탁셀), 표적항암제(베바시주맙), 면역항암제(PD-1 억제제) 등 다양한 치료제들과 병용했을 때 가짜내성을 제거하고 항암 효과를 회복시키는 현상을 확인했습니다. 이는 가짜내성이 모든 종류의 항암제 실패에 공통으로 작용하는 구조적 원인일 수 있음을 시사합니다.


Penetrium은 마우스 모델, 반려견 모델, 그리고 사람 유래 췌장암 오가노이드 모델에 이르는 3단계 전임상 모델에서 모두 가짜내성 제거 효과가 확인됐습니다. 특히 오가노이드 모델은 사람과 가장 유사한 약물 반응 환경을 제공하여, 임상 이전 단계에서 사람 대상 효능 예측 정확도가 가장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현대ADM과 현대바이오는 Penetrium 병용요법을 췌장암뿐만 아니라 유방암, 폐암, 위암, 대장암, 간암 등 고형암 전반에 적용할 수 있는 글로벌 임상 1상을 준비 중입니다.


한국을 시작으로 미국과 유럽에서 동시에 임상을 진행할 계획이며, 이미 Penetrium을 경구용 캡슐 제형으로 개발 완료했습니다.


올해 안에 임상을 시작하여 내년 상반기 중 결과를 확보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전 세계적으로 매년 900만 명 이상이 전이암으로 생명을 잃고 있는 가운데, 이번 연구 결과는 큰 진전을 불러올 것으로 기대됩니다.


현대바이오 진근우 대표는 "이번 오가노이드 연구는 단순한 가능성이 아니라 사람 조직에서 확인된 과학적 결과"라며 "단 한 명의 말기암 환자라도 하루빨리 치료 기회를 얻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현대ADM과 현대바이오는 오는 21일(월) 오전 11시 서울 정동아트센터에서 전임상을 주도한 국내외 연구진들과 함께 이번 연구 성과를 구체적으로 발표할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