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9월 14일(일)

집에 '게' 손질하다 집게에 찔린 남성, 9일 만에 돌연 사망... '이것' 때문이었다

'살 파먹는 박테리아'에 감염된 70대 남성, 게 손질 중 작은 상처로 사망


중국 저장성 원저우에서 한 70대 남성이 게를 손질하다 입은 작은 상처가 치명적인 결과로 이어졌습니다.


이 남성은 비브리오패혈증균(Vibrio vulnificus)에 감염되어 결국 사망했는데요, 이 세균은 일명 '살 파먹는 박테리아'로 알려져 있습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중국 관영 매체 더페이퍼 등의 보도에 따르면, 이 남성은 자택에서 그린크랩(green crab)을 손질하던 중 게의 집게발에 왼손을 살짝 찔리는 상처를 입었습니다. 육안으로는 심각해 보이지 않은 작은 상처였기에 남성은 단순히 반창고만 붙이고 넘어갔습니다.


하지만 상처를 입은 지 23시간도 채 되지 않아 상황은 급격히 악화되었습니다. 남성의 왼팔 전체가 붉게 부어오르고, 상처에서 고름이 나오기 시작했으며 열도 발생했습니다. 가족들은 즉시 그를 병원으로 데려갔고, 의료진은 비브리오패혈증균 감염을 확인했습니다.


비브리오패혈증, 24시간 내 급속 진행되는 치명적 감염


입원 후 단 한 시간 만에 환자의 상태는 더욱 심각해졌습니다. 피부가 점점 검게 변하고 고름이 흘러나오는 괴사성 근막염이 진행되었으며, 상처 발생 24시간 만에 패혈성 쇼크 상태에 빠졌습니다.


의료진은 응급 수술과 여러 차례의 괴사 조직 제거, 심지어 왼팔 절단까지 시도했지만 감염 확산을 막을 수 없었습니다. 결국 이 남성은 상처를 입은 지 9일 만에 사망했습니다.


인사이트광동제2병원 위챗 공식 계정


비브리오패혈증균은 바다, 갯벌, 해산물(특히 굴과 게)에 흔히 서식하는 박테리아로, 상처를 통해 감염되거나 익히지 않은 해산물 섭취를 통해 인체에 침투할 수 있습니다.


이 세균은 해수온도가 18℃ 이상일 때 활발히 증식하기 때문에, 매년 5~6월경에 첫 환자가 발생하고 8~9월에 가장 많은 감염 사례가 보고됩니다.


비브리오패혈증 감염 시 급성 발열, 오한, 혈압 저하, 복통, 구토, 설사 등의 증상이 나타나며, 증상 시작 후 24시간 내에 다리에 발진, 부종, 수포 등 피부병변이 발생합니다.


미국 클리블랜드 클리닉의 연구에 따르면, 감염 후 치료가 지연될 경우 치사율이 50% 이상으로 급격히 높아지며, 72시간이 지나면 생존율이 급감한다고 합니다.


국내 비브리오패혈증 발생과 예방수칙


e81j03hid7qhf882pbn0.jpg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국내에서도 올해 5월 첫 비브리오패혈증 환자가 확인되었습니다.


이 환자는 70대로 간질환 등 기저질환이 있었으며, 5월 1일부터 설사, 복통, 소화불량, 다리부위 부종 등의 증상으로 병원 입원 치료를 받다가 5월 10일 비브리오패혈증으로 확진되었습니다.


질병관리청은 비브리오패혈증 예방을 위해 "어패류는 반드시 충분히 익혀 먹기, 피부에 상처가 있는 사람은 바닷물에 접촉하지 않기, 어패류는 5도 이하에서 보관하고, 85도 이상에서 가열처리하기 (어패류는 껍질이 열리고 나서 5분 더 끓이고, 증기로 익히는 경우 9분 이상 요리), 어패류 조리 시 흐르는 수돗물로 깨끗이 씻기, 어패류 요리한 도마, 칼 등은 반드시 소독 후 사용하기, 어패류 취급 시 장갑 착용하기" 같은 수칙을 준수할 것을 당부했습니다.